우리가 어떤 사람을 판단할 때는 그 사람의 말과 행동도 중요하지만 그 전부터 어떻게 말하고 행동했는지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판단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당장 하는 행동보다 일관성있는 근거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기계처럼 강제로 가해진 힘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닌 모든 것은 경향성이라는 것이 있어서 자의식을 가지고 벗어나려고 하지 않는 이상 그 경향성에 따라 행동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경향성 역시 바라보는 입장에서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저 사람은 먹을 게 있으면 다른 것은 신경 안 써’
같은 말도 본인은 모르는 경향성을 다른 사람들이 파악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런 것은 타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것이기 때문에 당사자의 말에 몰입되지 않고 판단할 근거로서는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사람을 믿느냐 믿지 않느냐 하는 것 역시 이 경향성에서 벗어나는 것을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는 본인이 결정해야겠지만 경향성을 좋은 쪽으로 벗어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다면 조심하는 편을 선택할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일제와 군부독재는 논란의 연속이었다. 좋은 점도 있었다는 반론부터 한반도에는 이익이었다는 적극적인 주장까지 다양했다. 일단 식민지는 그 자체로 나쁜 것이라는 전제가 틀렸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모양이지만, 날이 갈수록 그것 역시 식민지배와 독재를 쉽게 하기 위해서 그 정치적 위세를 이용하여 허무맹랑한 거짓말을 유포한 것이라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 게다가 신기하게도 그러한 주장이나 사용한 도구 면에서 일제와 군부독재의 유사성이 계속 지적되고 있는데, 이만하면 독재 세력이 일제의 잔류세력이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
심지어 최근에는 남북 화해무드에서 존재감 없는 일본은 태풍 피해나 지진, 화산 같은 것으로만 뉴스에 나올 줄 알았는데 여기서도 일본이 그 전에 유포한 거짓말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백두산을 북한이 중국과 사이좋게 나누어 먹었다는 이야기를 오래 전부터 들었는데 반일감정을 수그러뜨리기 위해서인지 반공의식을 고취하기 위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것이 사실 일본이 중국에 팔아먹은 것을 다시 조약을 맺어 북한이 반 이상을 되찾은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어째서 일본에 면죄부를 주는 저런 주장을, 그것도 거짓말을 유포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면, 사실 한반도의 근대화에 일본이 일조했다는 주장조차 거짓말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일본이 잘못한 게 없다는 것 자체가 거짓말이고 거기에 근거라고 끼워놓은 것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사상누각이라는 상상 아닌 상상도 가능할 정도이다.
더욱이 군부독재 시절에도 그렇게 대통령과 그 주변에 자본을 집중시키는 데도 불구하고 국제 정세를 따라 이만큼 경제 발전이 있었다면, 대한제국 시절 일본이 내정간섭을 하기 전에 전기를 놓고 전차를 개통하기 시작한 것들이 아무리 조정이 무능했던들 어느 정도까지도 발전이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비약이 심하다. 오히려 일본어를 배우게 하고 일본에 공물을 바치는 두 가지만 보아도 대한제국 시절이었다면 쏟지 않았던 노력을 헛되이 낭비한 셈인데 거기에 독립운동과 일본의 전쟁 수행 때문에 들인 노력까지 합한다면 한반도는 일본 때문에 피해만 본 것과 같다.
이 정도 경향성이면 남을 판단했다면 옆집으로 이사오는 것조차 반대하고도 남았다. 하지만 지금도 일본에게 귀 기울여 주는 사람들이 있다. 이것은 이제까지 흘러온 시간을 돌아보았을 때 피해를 입었다면 백번도 더 속아서 피해를 보았어야 했을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그 사람들은 피해를 보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리고 위안부 합의를 보면 타자가 아니라 오히려 일본 쪽에서 일본을 비호하는 모습을 너무나도 비상식적이고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그렇다면 위에서 말한 일제 잔류 세력이라고 하는 말이 비약이 아니라고 알아들어도 될 정도가 아닌가 싶다.

지금 남북 화해 무드에 대해서 반기를 들 세력은 일본 뿐이다. 북한을 핑계로 군대를 키워왔고 북한의 위기 덕분에 지리적으로 이점이 생겨 경제 발전을 해 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반도 안에 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고 같은 목소리를 내 주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법을 잘 이용하기 때문에 한국법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을 것이다. 물론 법을 잘 이용한다기보다 허점을 노리고 아전인수격으로 우기는 걸 잘하는 것이지만, 그렇다 해도 이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없다. 다만, 내가 보기에 이들은 자기 나라에서 자기 목소리를 못내서 날아온 주제에 대한민국에서는 시위의 자유가 있다며 시위를 하는, 주제도 모르는 중동 난민들과 다를 바 없다. 나라가 못났으면 국민도 못났다. 이명박, 박근혜 시절, 그들도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비웃었을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우리 나라의 운명은 우리 손으로 바꿔야 한다는 인식을 가지게 된 국민들에게 난민 지위를 달라고 적반하장 격으로 화를 내고 나대거나 일본이 이제까지 잘했으니 인정해 달라고 징징거리는 것은 왜 자기 나라의 문제 때문에 생긴 일을 우리나라가 해결을 해 주어야 하느냐고 반문하게 한다.

일본도 이제 경향성이라는 것이 있으니 믿지 않는 국가들에게는 아무리 말로 설명을 해도 안되리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아무리 여론전을 펼쳐도 외교적으로는 알았다는 말로 제스쳐는 취할 수 있어도 그 나라의 국민들에게 납득이 될 정도가 되려면 이제까지 사기를 친 70년보다 더 긴 세월이 지나야 할 것이다. 더욱이 위안부합의에서 보여준 민낯은 사실 일본은 국가로서의 자격이 없는 집단이라는 것까지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그리고 백두산 소유권은 시작에 불과할 것이다. 앞으로 일제와 한국의 일제 비호세력이 만들어 낸 거짓말이 얼마나 많은지, 얼마나 빨리 밝혀져 나올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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