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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렉시트(Brexit)가 생각보다 무서운 이유(Esquire.com)
    사회.경제 2016. 6. 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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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Why Brexit Is Much, Much Scarier Than You Think
    ​This is what economic suicide looks like.
    브렉시트는 경제적 자멸이 어떤 모습인지 보여준다.
    JUN 24, 2016


    ​오늘(6월24일)은 혼돈의 날이 될 전망이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이은 혼란 속에서 파운드화의 가치는 8% 정도 떨어졌고 총리는 사의를 표명했으며 5시간 만에 세계 경제순위가 5위에서 6위로 떨어졌다. 당연히 이러한 초기의 혼란도 수습은 될 것이다.

    유럽연합 탈퇴 수순은 최소 2년은 걸릴 것이기 때문에 유럽 이민자들이 즉시 빠져 나와야 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혼란이 휩쓸고 나서 세계는 어떤 모습이 될까? 더 큰 혼란이 있을지 모른다. 브렉시트는 이미 미국 공화당을 삼키고 주요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들의 지지를 끌어내는 등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외국인 혐오의 첫번째 승리다. 우리는 이를 통해 지금 세계의 추악한 진실을 마주해야 한다. '다른 것에 대한 증오'가
    점점 세력을 넓혀 가고 있다는 것이다.


    브렉시트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경제대국이 자국민의 자유로운 선택에 의해 국제 체제를 벗어난 첫번째 사례이다. 이미 그 결정에 의한 경제적 비용은 경제를 흔들고 있고 이러한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다. 파이낸셜 타임즈는 오늘 아침 영국 최대의 철강 회사와 계열 자동차 회사인 타타 제철과 타타 자동차의 해외 매각절차가 중단되었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의 철강 사업소가 있는 지역들은 유럽 연합 탈퇴에 대해 57:43으로 찬성했다.
    현재 해당 회사들은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의 연결 고리를 잃어버렸다. 이것이 경제적 자멸의 모습이다.

    경제적 자명은 정치적인 자멸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 몇 시간 만에 스코틀랜드 독립당 수반은 독립에 대한 국민투표를 다시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대한 논리는 단순하다.
    만약 우리가 국가 단위로 존재한다면 그 국가를 적절하게 나누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훨씬 광대한 가능성을 가진 국제 질서에 편입되어 있을 수 있는 상황에서 굳이 등을 돌려 죽어가는 영국에 어째서 스코틀랜드가 족쇄를 차고 끌려가냐 하느냐는 것이다. 영국의 노인들(브렉시트 찬성론자들은 당혹스러울 정도로 연령이 높고 시골 지역에 몰려 있다.)은 그들의 자녀들에게서 27개국으로의 출입국 자격을 박탈해 버렸다. 25세 미만의 투표 참가자들 중 75%가 영국이 유럽 연합에 남기를 바랬다.

    ​브렉시트는 현대성과 개방성을 스스로 부정하고 영국의 옛 가치의 손을 들어 주었다. 조지 오웰은 목요일에 승리를 거머쥔 이 가치에 대해 유명한 에세이 "England, Your England"에 다음과 같이 썼다.
    <영국의 유명한 "고립주의"와 "외국인 혐오"는 부르주아보다는 노동자 계층에서 훨씬 강하게 나타난다. 모든 국가에서 가난한 사람들이 부자들보다 강하게 국가주의 성향을 보이기는 하지만 영국의 노동자 계층의 경우에는 외국의 관습에 대한 혐오라는 면에서 어느 나라도 따라올 수 없다. 심지어 의무적으로 다른 나라에 몇 년 동안 살게 되었을 경우에도 그 나라의 음식에 익숙해지거나 그 나라 말을 배우기를 거부한다. 노동자 계층 출신의 영국인이라면 거의 누구나 외국어를 제대로 발음하는 것을 사내답지 못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1914년에서 1918년까지 이어진 전쟁에서 영국인 노동자들은 전례가 없었을 만큼 외국인들과 접촉하게 되었다. 그 결과는 고작 그들이 용기가 있다고 인정한 독일을 제외한 모든 유럽인들에 대해 질색한 것이었다.
    프랑스 땅에서 지낸 4년 동안에도 그들은 와인에 대한 취향조차 가지지 못했다. 영국의 고립주의, 외국인들을 받아들이는 데에 대한 심각한 거부감은 때때로 엄청난 댓가를 치루게 되는 바보같은 짓이다.>

    하지만 국가 전체에 퍼져 있는 외국인에 대한 의심의 시선에도 불구하고 브렉시트 자체가 필수불가결한 일은 아니었다. 영국은 외국인 혐오의 모델이라기보다는 서로 다른 것들을 하나의 정치 단위로 묶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역사적인 본보기였다. United Kingdom은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 심지어 다른 언어를 가진 사람들까지도 하나의 목표로 한 자리에 모았다. 영국은 대부분의 역사에서 무역의 자유에 대한 가장 열렬한 지지자로서 가장 국제적인 도시를 만들어냈다. 이것이 이날 오전이 공포스러웠던 이유이다. 자국민보호주의라는 악몽이 현대 세계 질서의 심장에까지 손길을 뻗친 것이다. 영국에서 이런일이 생겼다면, 런던에서 생겼다면, 세계 어느 곳이라고 다시 벌어지지 않을 이유가 없다.

    유럽 연합 탈퇴 캠페인의 선두에 서 있던 보리스 존슨은 오늘 아침 솔직히 말해 무섭다고 표현해야 할 연설을 하였다. 전문가 집단을 비난하는 것은 일종의 재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세계적인 엘리트 계층을 증오하는 것도 그럴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이 없다면 어떤 모습일지 생각해 보자. 이미 보리스는 되돌아오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This doesn't mean the United Kingdom will be any less united," he said. "Nor indeed does it mean it will be any less European."
    <이것은 영국이 와해되었다는 뜻이 아닙니다. 유럽의 일원이 아니라는 것도 아닙니다.>

    그는 스스로를 속이고 있는 것이다. 민족이라는 개념을 넘어선 영국이라는 것은 이제 끝났다. 내 생각에 영국인들은 이제 자신들의 역할이 국제적으로 얼마나 작은지를 깨닫고 놀랄 것이다. 런던에서 은행 업무를 볼 수 없다면? 비행기로 얼마 걸리지 않는 프랑크푸르트에 다녀와야 할지 모른다. S&P(Standard & Poor)는 이미 영국이 AAA 신용등급을 더이상 지키지 못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브렉시트는 영국 자체에 뿐만 아니라 전체 세계에서도 커다란 손실이다.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자국민보호주의자들은 무섭기는 해도 최소한 선진국에서는 정치적으로 비주류에 속했었다. 다른 것에 대한 공포를 조장하는 자들은 현대 질서에서 퇴행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선언했다. 유럽 연합은 천년 동안 전쟁을 해 왔던 사람들을 하나의 연방 정부로 모으고 로마제국 이래 경험한 적이 없는 평화와 번영을 이루어 낸 인류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사례였다.
    평화와 번영으로는 이제 충분하지 않다. 그 속 깊숙히 숨어 있던 정치 엘리트에 대한 반감, 국제 경제의 불균형, 현재 국제 경제 질서에서는 피할 수 없는 사람들의 자유 운동은 부족중심주의자들을 다시 반응하게 했다. 부족중심주의는 사실 확인과 연민을 모두 배제한다. 이러한 부족중심주의가 이제 공식적으로 활개를 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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