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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적인 하루
    일상의 끄적임 2018. 8. 30.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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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나에게 있어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시계를 보고 나서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일정'이다. 알람을 맞춘 시간에 제대로 일어나면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그냥 보통 직장인의 회사 생활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계획은 체력 때문이든 술 때문이든 심지어 어떤 날엔 단순한 게으름 때문이든 100% 지키는 것이 불가능한 것이 사실이고 나도 그것은 매우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그 계획이 있다는 것 자체가 아침부터, 하루의 시작부터 실패한 날일수록 기죽지 않고 다음 날 아침을 기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 준다. 가깝든 멀든 미래에 대해 희망과 의지를 가질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라면 무엇이나 인간에게 필요한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이상적인 하루
    04:00 기상. 일어나서 물 한 잔을 마신다. 특히 얼굴이 부은 느낌이 들 때는 눈꺼풀이 무거워져서 더욱 필요하기 때문에 눈을 뜨자마자 물 마시는 습관은 반드시 들여야 한다.
    04:10 커피. 커피를 내려서 책상 앞에 가서 앉는다. 책상 세팅을 하고 커피를 홀짝거리기 시작한다.
    04:20 본격적인 책상 세팅. 읽을 순서가 된 책을 독서대에 고정하고 노트북을 연다. 블로그 포스팅을 할 때는 사파리를 열고 바로 작성을 하지만, 독서 메모는 dynalist.io를 이용한다. 컴퓨터용 프로그램이 별도로 있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실행시키고 작성하다 만 부분을 찾아가 커서를 확인한다.
    4:30 책을 읽기 시작한다. 시간을 반드시 지키는 것은 아니다. 정신이 빨리 들면 커피를 내리자마자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
    책을 가만히 읽다가 메모할 것이 생기면 dynalist에서 페이지 번호를 적고 마침표를 찍은 후 그 뒤에 이어서 적는다. 그 구절을 읽고 느낀 것이 있으면 따로 google keep에 기록을 하고 일단 dynalist 파일에는 토씨 하나도 빼먹지 않고 그대로 옮긴다. 책을 펴서 밑줄 친 부분을 골라서 보는 것의 비효율성을 극복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전자책에서 밑줄친 부분을 리스트로 만들어주는 기능을 종이책에 수동으로 구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책을 읽으면서 책과 노트북만 나오는 화면으로 동영상 생중계를 하기도 한다. 조용한 새벽이기 때문에 책장 넘기는 소리와 키보드 치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린다. 스스로를 다독이는 의미로 유튜브로 생중계를 하는데 이렇게 하면 끄고 나서 자동으로 업로드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귀찮지 않아서 항상은 아니지만 종종 사용한다. 나중에 집중할 일이 있을 때 새벽의 분위기를 다시 느끼기 위해서 다시 듣기에도 좋다.
    05:00 운동. 새벽에 운동을 가면 정말로 하루를 시작하는 느낌이 들어서 좋다. 책도 약간 부족한 정도에서 멈추기 때문에 '이만하면 충분하다'며 나태해지는 일은 이제껏 없었다. 헬스장이 지하 주차장으로 통해 있어서 멀어서라던가 비맞기 싫어서 가기 싫은 적은 없다.
    운동은 보통 웨이트트레이닝을 한다. 시작한 지는 5년이 되었는데, 혼자 하다 보니 무리를 하지 않고 적당하다 싶으면 돌아오곤 했다. 처음에는 20분 정도만 하던 것이 지금은 45분 정도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한 시간 정도면 나에게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쉬엄쉬엄 운동별로 세트당 8~10회, 4세트씩 한다. 무게는 12회씩 4세트를 채울 수 있게 되면 조금씩 올린다. 어차피 혼자 하는 거라 딱히 욕심도 없다.
    06:00 책을 읽다 보면 시간은 천차만별이 된다. 5시에 딱 끝낼 수 있으면 좋지만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45분 정도를 하면 여섯시가 된다. 5시에 칼같이 왔어도 6시까지 하는 것이 못견딜 정도로 힘들지는 않다.
    06:15 집에 돌아와 샤워를 하고 아침식사 준비를 하면 이 시간이 된다. 간단히 햄과 아스파라거스를 구워 토마토와 함께 먹거나 간혹 계란 후라이가 함께 올려진다.
    06:30 다시 책을 읽거나 아까 책에서 읽은 부분에서 떠오른 것이 있으면 블로그 포스팅을 작성한다. 이 때는 특별히 녹화는 하지 않는다.
    07:20 다들 일어날 시간이다. 뉴스를 틀고 시리얼을 먹거나 커피를 또 마시거나 출근 준비를 한다. 보통은 더 먹지 않는데 유독 단 것이 당기는 어린이 입맛인 날이 있다. 아침은 당기면 당기는 대로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참지 않고 먹는 편이다.
    07:40 출근.
    19:20 퇴근.
    19:40 저녁식사.
    20:20 독서. 이 때에는 운이 좋으면 아홉시 반까지도 책을 읽는다. 하지만 보통의 가정이 그렇듯이 텔레비전을 보면서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22:00 취침.

    아침에 4시에 일어나기 힘들면 그대로 다시 자고 5시에 일어나서 곧바로 운동을 간다. 5시에도 힘들면 전날 피로했던 것이므로 피로가 더 쌓일 수도 있기 때문에 그냥 7시까지 잔다. 보통 이런 식으로 하면 연일 회식을 하는 것만 아니면 일주일에 서너 번은 적어도 책도 읽고 보통 네 번 정도는 운동을 간다.
    간혹 하루 종일 책을 읽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그러려면 그냥 책상에서는 힘들겠다 싶다. 시간의 틈을 비집고는 집에서도 가능하겠지만 주말처럼 오픈된 시간을 들여다 보면 매일이 그렇다고 가정하면 자신이 없다.
    출퇴근시간에도 블로그나 그 밖의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결과적으로 현실적으로 함들다는 결론이 났다. 출근할 때는 어쩔 수 없이 일 생각을 하게 되어 있고 퇴근할 때는 멍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뭔가를 인생에서 붙잡는다는 느낌이 있는 지금 상태도 나쁘지 않다. 간혹 침대에서 하루를 뒹굴거리며 보내더라도 길어야 이틀 정도면 다시 회복할 수 있는 '원래 생활 패턴'이라는 것이 있더는 것 자체만으로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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