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부터 항상 그랬다.
1년 단위로 생기는 갑작스러운 변화 외에는
매일 매일이 그저 매일 매일이었다.
좋은 일도 있고 안좋은 일도 있고
즐거운 일, 슬픈 일, 화가 나는 일, 모두 시간이 흐르면서 나를 스치고 지나갔다.
모든 갑작스러운 변화는 외부에서 밀려왔고
나를 흔들었다.
나는 직진하려고 하는데 그 변화들은 나의 궤도를 바꾸었다.
내가 선택한 변화들은 솔직히 말해서 얼마 되지 않는다.
트위터를 만났다.
당시는 좋아 보였지만 스마트폰 입장에서 보면
간신히 인터넷 흉내만 내던 조악한 아르고폰에서 지원한
트위터 덕으로
아르고폰을 버리고 아이폰으로 갈아탔다.
그 전에 비해 변화를 몸으로 누리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내가 겪는 간접 경험은 전에 비하면 엄청나게 늘었다.
한마디 한마디 짧은 글들이지만 모두 글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였고
조금만 깊이 들여다 보면
삶에 대한 의욕이었다.
정치 일선에서,
직장에서,
책상에서,
컴퓨터 앞에서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본 고민과 결심을
솔직하게 풀어 놓았고
나만이 가진 고민이 아니었다는 것이나
내 고민은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것이나
내 생각이 짧았다는 것이나
세상은 쉽지 않다는 것이나
세상도 아름답다는 것 등등을
그때그때 편안한 마음으로 알게 되었다.
수없이 많은 공감과 받아들임 속에서
내 주위의 사람들도 쉽게 받아들이게 된 것 같다.
굳이 피하며 살아온 것은 아니지만
피상적으로 대하지도 않게 되었다.
각자 살아온 길이 있고 인생이 있고 다른 생각이 있다는 것을
머리로 알고 있는 것과 겪어낸 것의 차이일까.
생각이 변해야 생활이 변한다.
생각은.. 바꾸기 힘들다.
트위터는 그걸 해 주었다.
어느만큼 해냈는지는 시간이 더 가야 알겠지만
짧은 8개월동안 내 인생에서 굳어진 부분을 이만큼 녹인 것만으로도
내 타임라인에 계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물론 트위터가 대단한 것이,
그 모든 분들을 내가 선택하고 팔로했다는 것.
트위터 찬양은 아니다.
단지, 고맙다고 하고 싶을 뿐이다.
도구로만 생각하시는 분들께는 양해 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