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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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해석이다사회.경제 2019. 1. 23. 13:30
강남1970이라는 영화를 늦게나마 보았다. 강남을 주제로 한 영화, 윤락가나 폭력이 주제가 되는 영화는 수없이 많이 있지만 주제가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대부분 보지 않는데, 시대의 기억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말죽거리 잔혹사와 비슷한 구석이 있었다. 조금만 검색해 보아도 흔히 3부작이라고 넣는 비열한 거리는 아직도 보지 않았다. 당연히 당시대에 나온 영화들은 그 시대를 그 시대에 사는 사람들이 바라본 시선을 웬만하면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을 것이다. 나에게도 2000년대 초반의 기억은 작품성이나 스토리를 떠나서 분위기 자체가 마들렌이나 시월애에 잘 들어 있다고 생각한다. 당시에는 그저 한 편의 영화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그 시절을 떠올릴 수 있는 하나의 매개체가 된 것이다. 물론 그것이 반드시 좋은 영화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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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력과 역사생각에 잠기다 2018. 9. 22. 09:18
우리가 어떤 사람을 판단할 때는 그 사람의 말과 행동도 중요하지만 그 전부터 어떻게 말하고 행동했는지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판단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당장 하는 행동보다 일관성있는 근거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기계처럼 강제로 가해진 힘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닌 모든 것은 경향성이라는 것이 있어서 자의식을 가지고 벗어나려고 하지 않는 이상 그 경향성에 따라 행동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경향성 역시 바라보는 입장에서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저 사람은 먹을 게 있으면 다른 것은 신경 안 써’ 같은 말도 본인은 모르는 경향성을 다른 사람들이 파악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런 것은 타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것이기 때문에 당사자의 말에 몰입되지 않고 판단할 근거로서는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사람을 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