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에 잠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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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과 현실생각에 잠기다 2019. 2. 3. 18:02
요즘 들어 이제까지 겪었던 모든 일을 하나씩 돌아보기도 하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도 곰곰이 생각해 보고는 한다. 그러나 과거에 비해 특별히 더 생각하는 부분은 '기본'이라는 것이 어떻게 형성되는 것이 좋을까 하는 점이다.나는 어릴 때부터 '정의'라던가 '절대'라는 것에 대해 자주 생각했다. 어쩌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대부분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고려 시대의 불교, 조선 시대의 유교도 그렇고 기독교의 역사를 보아도 '덮어놓고' 믿는다거나, 일단 모든 가설의 기반으로 삼는 것이 흔하게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어서다. 이것은 역사적인 사실들을 참고해서 현재의 예법을 찾는다던 유교의 관점이나, 과거의 해석들을 모아놓은 책을 참고해서 현재의 사례에 참고한다는 성경, 탈무드에도 유효하지만, 멀리 찾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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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든다는 것생각에 잠기다 2018. 11. 23. 12:00
신입사원 시절을 생각해 보면, 그 동안 학생 신분으로 하던 대로 해서는 일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을 보고 당황한 적이 많았다. 물론 학생 시절을 생각하며 일을 한 것이 크게 잘못한 것은 아니고 다만 관행이 달랐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군에서도 나름 그 안에서 관행을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하는 병장들이 부담을 가장 적게 느끼는 것을 보면,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 가장 부담스러운 것은 처음 접하는 일 같은 것이 아니라 그곳의 사람들, 그 곳 고유의 문화를 접해 본 적이 없다는 것일 테다. 그래서인가 흔히 학생 때부터 이것저것 해 본 친구들이 일도 금방 적응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흔히 알바를 구하거나 하는 직장도 아니고 더욱이 그 친구가 알바를 했다고 하는 것을 보면 지금의 일과는 접점도 없고 단순히 사람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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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이야기생각에 잠기다 2018. 10. 15. 19:12
어젯밤 이상한 꿈을 꾸었다. 평소에는 꿈을 잘 꾸지 않는다. 그리고 꾸더라도 보통 일상에서 일어날 법한 이야기, 그렇지 않으면 나 자신의 과거가 배경인 이야기들을 꾸는데 이것은 책에서 읽은 것인지 텔레파시로 들은 것인지 아예 나 자신이 아닌 이야기라는 것을 알고 꾼 것이라서 신기했다. 더욱이 내가 들은 것이 맞는지 책을 찾아보는 장면도 있었다. 워낙 신기해서 별로 기억나는 곳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더 잊어버리기 전에 간단하게 적어 본다. 기억하는 부분은 짧다. 약간 스타게이트의 외계인과 이미지가 비슷하다고 하면 좋을 것이다. 전 우주를 돌아다니는 외계인이 있고 그 외계인이 쓴 책을 내가 읽고 있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식량을 찾고, 지식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을 하고, 단백질 구조를 가지고 기본적인 저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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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생각에 잠기다 2018. 10. 10. 06:20
인스타그램의 좋은 점은 이미지를 올리는 공간이라는 점이다. 당연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그 자리가 인스타그램이 없었다면 비어 있는 줄도 모르게 비어 있었을 것라 생각하면 어쩔 수 없이 인스타그램 피드는 내 인생에 있어서 빠뜨릴 수 없는 하나의 경험이라고 할 것이다. 내가 올리는 것은 내 글과 마찬가지로 나의 한 부분이다. 글이 시간을 초월하여 자라난 내 생각을 현재 시점에서 정리한 것이라면 사진은 시간을 따라 변화하는 내 삶의 겉모습을 순간적으로 붙잡은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내가 올리는 사진 이야기고, 컬릭션을 만들어 저장하는 폴더는 내 글에 가깝다. 즉, 시간을 초월하여 시간 순서대로, 혹은 시간의 역순으로 마구 자라난 하나의 생각을 현재 시점에서 정리한 것이다. 내 인스타그램 컬렉션은 크게 다섯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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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력과 역사생각에 잠기다 2018. 9. 22. 09:18
우리가 어떤 사람을 판단할 때는 그 사람의 말과 행동도 중요하지만 그 전부터 어떻게 말하고 행동했는지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판단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당장 하는 행동보다 일관성있는 근거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기계처럼 강제로 가해진 힘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닌 모든 것은 경향성이라는 것이 있어서 자의식을 가지고 벗어나려고 하지 않는 이상 그 경향성에 따라 행동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경향성 역시 바라보는 입장에서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저 사람은 먹을 게 있으면 다른 것은 신경 안 써’ 같은 말도 본인은 모르는 경향성을 다른 사람들이 파악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런 것은 타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것이기 때문에 당사자의 말에 몰입되지 않고 판단할 근거로서는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사람을 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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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법 정도는 무시하는 쿨한 사람이 되라생각에 잠기다 2015. 6. 20. 10:00
고등학교 언어 영역 수능 시험과 그 이후에 이루어진 대학 생활에서 제가 신경을 많이 썼던 것은 맞춤법이었습니다. 지금처럼 인터넷을 통해 수많은 문서들이 쏟아져 나오고, 사방에 전자문서가 널려 있는 상황은 아니었던지라 '기록'이라는 것 자체에 대한 관점도 지금과는 약간 다르기도 했고 규정이라는 것은 '통일'을 위한 것이라는 가정 하에 후세에 참조하기 위해서는 알고 있는 한은 최대한 규정에 맞춰야 한다는 생각이었습니다.그런데, 그런 것과 더불어 맞춤법에 약간 더 엄격해지는 때가 있습니다. 위의 경우라면 단지 제가 글을 쓸 때 신경을 쓰게 되는 정도였지만, 문제는 쏟아져 나오는 자기계발서였습니다. 자기계발서들의 말투가 대부분 '~해라', '~하지 않으면 안된다' 같은 것들이었는데, 정작 그 글을 쓰는 자신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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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생각에 잠기다 2015. 6. 6. 10:00
생각 정리의 기술이라며 메모를 추천하는 것을 많이 봅니다. 메모라는 것, 수첩에 정리하는다는 것, 그것은 사실 유일한 기록의 방법이었기 때문에 강조가 되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다른 방법도 생각해볼 수밖에 없습니다. 몽테뉴의 '수상록'을 중심으로 주제별로 정리한 책인 '어떻게 살 것인가(책읽는 수요일)'에서는 절친한 친구가 임종을 맞았을 때 몽테뉴가 메모한 현장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라 보에시는 용기와 지혜를 총동원하여 스토아 철학자와 같은 죽음을 맞이하고 있었다. 몽테뉴가 해야 할 몫은 친구가 용기를 잃지 않게 도와주고 다른 사람들이 교훈을 얻을 수 있도록 그의 죽음을 상세하게 기록하면서 목격자의 역할을 하는 것이었다."이 장면을 읽으면서 한 편으로는 딱딱한 것을 뒤에 대거나 책상 위에 올려 놓은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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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을 바꾸다생각에 잠기다 2015. 5. 11. 18:55
"DSLR 샀다고 다 잘 찍는건 아니다"라는 포스팅(http://www.ymca.pe.kr/m/post/2174)을 읽다가 사진이 처음 나올 당시 그림을 기계로 그릴 수 있는 방법을 찾던 결과 사진이 탄생하였다는 말을 읽고 문득 떠오른 것이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그냥 흘러가는 생각이었는데 어떻게 보면 어떤 혁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비유를 하기에 이만한 소재거리도 없을 정도로 놀라운 이야기였습니다. 사람의 모습을 기억하기 위해 사람이 자세를 취하고 화가가 그 앞에 앉아 그림을 그립니다. 구도나 얼마나 비율이 맞는지 같은 기술적인 요소를 모두 차치하고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린다는 행동입니다. 풍경을 기억하기 위해 화가가 밖에 나가 앉아 그림을 그립니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길고 짧은 획들이 모여 하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