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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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해석이다사회.경제 2019. 1. 23. 13:30
강남1970이라는 영화를 늦게나마 보았다. 강남을 주제로 한 영화, 윤락가나 폭력이 주제가 되는 영화는 수없이 많이 있지만 주제가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대부분 보지 않는데, 시대의 기억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말죽거리 잔혹사와 비슷한 구석이 있었다. 조금만 검색해 보아도 흔히 3부작이라고 넣는 비열한 거리는 아직도 보지 않았다. 당연히 당시대에 나온 영화들은 그 시대를 그 시대에 사는 사람들이 바라본 시선을 웬만하면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을 것이다. 나에게도 2000년대 초반의 기억은 작품성이나 스토리를 떠나서 분위기 자체가 마들렌이나 시월애에 잘 들어 있다고 생각한다. 당시에는 그저 한 편의 영화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그 시절을 떠올릴 수 있는 하나의 매개체가 된 것이다. 물론 그것이 반드시 좋은 영화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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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적인 스토리와 세계화사회.경제 2018. 10. 31. 06:39
우리나라는 실로 엄청난 시기를 맞고 있다. 남북관계가 개선되려는 조짐이 보이면서 순식간에 세계 정치사의 전면으로 부상했고, 문화적으로도 K-POP이라는 것이 실로 우리들 눈높이에 맞춰진 것이 사실인데, 그것이 전세계적으로 효과가 있다는, 일종의 자존감과 자신감이 차곡차곡 쌓여가는 중이다. 이제까지는 세계화라고 하면 선진국과 비교하며 어느 부분이 부족하다며 채찍질하고 쫓아가기 바빴던 것이 사실이다. 사실, 삼성이라는 세계적인 기업이 있기는 하지만 이 기업이 어떻게 선도하는 부분을 유지하느냐 하는 문제도 피상적으로만 여겼던 감이 없지는 않다. 자신감보다는 약간의 두려움이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K-POP이 어느 정도 세계 진출을 고려한 것은 사실이겠지만, 그렇게 돈을 쏟아부은 것과 대조적으로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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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보 Trumbo사회.경제 2016. 10. 7. 09:00
트럼보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보고 나면 그냥 '참 좋은 영화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후기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손가락 가는 대로 적어볼 생각입니다. 제 블로그를 잘 보시면 아시겠지만, 영화나 책 후기를 따로 모아놓지는 않습니다. 인기 작품을 그 시점에 포스팅하기에는 제약이 너무 많고 그렇다고 영화 블로그도 아닌데 그렇게 고려하면서 포스팅해서 얻는 것도 별로 없을 뿐더러 웬만해서는 좋은 영화면 나중에 다시 보지 그걸 어떻게 적어 놓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뭔가를 적어야겠다고 생각이 들어서 포스팅을 하기 때문에 그 와중에 무슨 말이 나올지 모릅니다.한편, 트럼보라는 영화는 무료 영화 관람 기회가 되어서 보게 되었습니다. SKT 사용자 전용관이라고 해서 옥수수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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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Brexit)가 생각보다 무서운 이유(Esquire.com)사회.경제 2016. 6. 26. 08:00
원문 : Why Brexit Is Much, Much Scarier Than You Think This is what economic suicide looks like. 브렉시트는 경제적 자멸이 어떤 모습인지 보여준다. JUN 24, 2016 오늘(6월24일)은 혼돈의 날이 될 전망이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이은 혼란 속에서 파운드화의 가치는 8% 정도 떨어졌고 총리는 사의를 표명했으며 5시간 만에 세계 경제순위가 5위에서 6위로 떨어졌다. 당연히 이러한 초기의 혼란도 수습은 될 것이다. 유럽연합 탈퇴 수순은 최소 2년은 걸릴 것이기 때문에 유럽 이민자들이 즉시 빠져 나와야 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혼란이 휩쓸고 나서 세계는 어떤 모습이 될까? 더 큰 혼란이 있을지 모른다. 브렉시트는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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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를 그만 안아 주세요.사회.경제 2016. 4. 27. 19:23
출처 : Esquire(http://www.esquire.com/lifestyle/news/a44339/dogs-hate-hugs/) 당신의 강아지를 이제 그만 안아줄 때가 되었다. 강아지 귀가 어떻게 늘어져 있는지, 혀를 얼마나 길게 늘어뜨릴 수 있는지 같은 것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 Psychology Today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개와 주인들이 찍은 사진을 분석한 결과 82%의 개들이 안겨 있는 동안 대단히 걱정스러워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싹 붙은 귀, 먼 방향으로 향하는 머리, 눈의 흰자 노출 등이 그렇다. 그 개가 얼마나 인내심 강하고 도도하고 귀엽든지 관계없이 영락없이 과도한 스트레스 하에 있는 모습이다. 바로 사그러들지 않는 당신의 애정 때문이다. 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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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전자책, 미래는 올블랙...사회.경제 2015. 5. 11. 12:54
[라테의 iPhone에서 작성]전자기기들 중 성공했다거나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것으로 평가된 제품들은 고객의 니즈를 충족했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그 니즈라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는데요, 정말 그런 필요가 생겼는지, 아니면 트렌드가 그런 것처럼 보여서 그런건지를 단기적으로는 알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전자책도 그런 관점에서 한 번 살펴 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저는 크레마 전자책 리더가 나오면서부터 전자책이 상당히 영향력 있으리라는 쪽으로 돌아섰었습니다. 한 두 업체가 하는 것보다 공신력이 있을 것이라 여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뭔가 찝찝한 것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뭔지는 모르지만 왠지 전자책 구매는 구매가 아닌 것 같은 느낌이 계속 들었습니다. 그것이 뭔지는 얼마 전 스티브 잡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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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어떻게 뇌 건강에 도움이 되는가사회.경제 2015. 5. 10. 00:52
How Money Can Make Your Brain Healthier 출처: http://pulse.me/s/3TOKC3 과학자들과 교육 관계자들은 어째서 어떤 어린이들이 다른 어린이들보다 배우는 능력이 더 뛰어난지에 대해 몇십년 동안 연구해 왔다. 현대 교육에서는 사회경제적으로 낮은 계층의 어린이들이 학교에서 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믿음이 널리 퍼져 있으며 언어발달과 그밖의 능력에서는 아예 학년에 뒤떨어지기도 한다. 현재 어린이의 뇌의 크기가 그 가정의 금전적인 수입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보고서와 같이 이러한 행동 유형을 뒷받침하는 유전적인 요인들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어떤 면에서 이러한 정보는 기존에 과학자들이 짐작했던 내용을 확인시켜 주기도 한다. 다른 한 편으로 이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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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도 제대로 못읽으면서사회.경제 2015. 5. 8. 21:59
[라테의 Desktop에서 작성]한글날만 되면 항상 나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각종 외래어 사용을 지양해야~", "통신 은어나 외계어가 난무하는~" 등등입니다. 그런데 왜 한글날 그런 이야기를 할까요? 한글은 글자입니다. 알파벳처럼 말입니다. 만약 히라가나의 발음이 풍부했다면 우리말도 적을 수 있었겠죠. 워낙 발음도 몇 개 없는 후진 글자다 보니 다른 데에는 쓸데도 별로 없지만 글자라는 것이 그렇습니다. 우리말은 로마자 표기도 가능하지요. 그렇다고 로마자 표기를 쓰려면 영어나 유럽어를 알아야 하느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한글이나 로마자를 몰라도 우리말은 할 수 있습니다. 한글 이전에도 우리말은 있었습니다. 한글은 글자입니다. 우리말에 맞게 만들어낸 글자일 뿐입니다. 우리말을 적으려다 보면 굳이 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