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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 전자책, 미래는 올블랙...
    사회.경제 2015. 5. 11.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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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테의 iPhone에서 작성]

    전자기기들 중 성공했다거나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것으로 평가된 제품들은 고객의 니즈를 충족했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그 니즈라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는데요, 정말 그런 필요가 생겼는지, 아니면 트렌드가 그런 것처럼 보여서 그런건지를 단기적으로는 알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전자책도 그런 관점에서 한 번 살펴 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저는 크레마 전자책 리더가 나오면서부터 전자책이 상당히 영향력 있으리라는 쪽으로 돌아섰었습니다. 한 두 업체가 하는 것보다 공신력이 있을 것이라 여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뭔가 찝찝한 것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뭔지는 모르지만 왠지 전자책 구매는 구매가 아닌 것 같은 느낌이 계속 들었습니다. 
    그것이 뭔지는 얼마 전 스티브 잡스에 대한 기사를 읽으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 아이튠즈에서 음원 서비스를 시작할 때 잡스는 음반 회사에 DRM을 해제하고 판매해 달라고 설득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이유는 바로 '돈을 지불하고 구매한 상품에 대해 온전히 자기 것이라고 느낄 수 있게 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었다지요. 
    마찬가지입니다. '원래 시스템이 그렇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깨닫지 못했는데, 사실 지금 우리 나라의 전자책은 소유보다는 대여에 가깝습니다. 아마존도 그런 시스템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우리나라는 일단 그렇습니다. 대여를 아무 때나 할 수 있는 권한 부여에 가깝지요. 리더 기기를 바꾸면 다시 그 책을 구입한 전자책 서점에 로그인을 해야 그 책을 다시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고 그 파일만 가지고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되면 제3자가 볼 때, 전자책 회사가 가지고 있는 생각은 다음 두 가지 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1. 우리가 망하게 내버려 두면 우리한테 구입한 전자책도 다 못읽게 만들테다.
    2. 소비자는 모두 전자책을 불법으로 배포할 잠재적 범죄자들이다.
    아마 두번째가 아닐까 싶은데, 그 자체도 기분이 나쁘지만 실제로 돈내고 구입한 물건이 향후 그 회사의 향방에 따라 그냥 사라져 버릴 수도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공용 전자책 리더기가 아니라 공용 서버만 있어도 나을텐데 그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나라 전자책의 미래는 믿지 않습니다. 신뢰가 바탕이 되어 있지 않은 상거래와 법적으로 보호할 생각이 없는 재산권, 이 두가지가 원인입니다. 아마존이 우리나라에 작정하고 진출하면 사정이 좀 나아질까요? 아마 출판사들의 설득도 쉽진 않겠죠. 해킹이면 해킹이고 불법 배포면 불법배포지, 일단 불법다운로드라는 어이없는 단어로 겁을 주고 보는, 기득권은 지키라고 있는 거라고 믿는 사람들이 매 코너마다 포진하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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