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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에 잠기다 2015. 6. 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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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 정리의 기술이라며 메모를 추천하는 것을 많이 봅니다. 메모라는 것, 수첩에 정리하는다는 것, 그것은 사실 유일한 기록의 방법이었기 때문에 강조가 되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다른 방법도 생각해볼 수밖에 없습니다. 몽테뉴의 '수상록'을 중심으로 주제별로 정리한 책인 '어떻게 살 것인가(책읽는 수요일)'에서는 절친한 친구가 임종을 맞았을 때 몽테뉴가 메모한 현장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라 보에시는 용기와 지혜를 총동원하여 스토아 철학자와 같은 죽음을 맞이하고 있었다. 몽테뉴가 해야 할 몫은 친구가 용기를 잃지 않게 도와주고 다른 사람들이 교훈을 얻을 수 있도록 그의 죽음을 상세하게 기록하면서 목격자의 역할을 하는 것이었다."

    이 장면을 읽으면서 한 편으로는 딱딱한 것을 뒤에 대거나 책상 위에 올려 놓은 종이에 열심히 잉크를 찍어 기록하는 그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현대로 오면 가지고 있던 볼펜을 꺼내 수첩에 열심히 메모하는 모습이겠지요. 하지만 또 한편으로, 반드시 필요한 기록이라면 자그마한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의 메모장을 꺼내 기록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저는 키보드가 손글씨보다 빠릅니다. 그림을 그리게 되면 사진을 찍어 붙여야 하는 불편함이 있기는 하지만 단지 받아쓰는 목적이라면 확실히 손으로 쓰는 것보다 빠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스마트폰도 어느 정도 속도도 나옵니다. 하지만 모두 블로그 번역을 아이폰으로 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지, 이틀이라도 쉬게 되면 바로 오타가 사방에 수시로 튀어나와서 그때그때 수정을 하지 않으면 과연 나중에 무슨 소리인지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됩니다. 블루투스 키보드로 치는 방법도 있기는 하지요. 번역할 때는 내장 전자사전을 사용하기 때문에 오히려 불편하지만 단지 받아쓰는 용도라면 더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는, 옛날에는 어떤 특정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만 수첩을 들고 다니면서 말을 받아적고는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세상이라면 시대에 맞게 메모라는 것을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들고 다니면서 해도 되지 않을까요? 아직까지 그런 열심한 기록을 보면 기자가 아니냐는 생각을 하는 것은 시대를 몰라도 너무 모르는 처사라고 생각합니다. 

    컴퓨터와 함께 굴비처럼 엮여 살 것이라면 키보드 연습은 필수입니다. 마치 옛날에 붓 사용법을 배운것과 마찬가지이지요. 스마트폰과 함께 살아야 한다면 스마트폰 키보드와도 친해져야 합니다. 스마트폰 기능 중 어느 정도나 사용하겠습니까? 수첩 정도로만 사용하더라도 나중에 버릴 때 '100% 사용했으니 아깝지 않다'는 말이 나올 것입니다. 

    처음에는 작은 노트북을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을까 싶었지만, 생각해 보니 수첩처럼 사용할 만한 노트북은 키보드가 작아서 다시 적응을 해야 할 테니 좀 그렇고, 아이패드 정도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면 일반적인 블루투스 키보드에 스마트폰을 연결하는 것도 그렇게 나쁜 선택은 아닙니다. 블로그 포스팅을 할 때 몇 번 해 보았는데, 가끔 스마트폰은 못보고 키보드로 장난하는 줄 알고 흘깃거리는 사람들이 있기는 있는데, 그 사람들도 스마트폰과 연결되었다는 것을 알고는 별 소리는 안하더군요. 다만, 가방에 길쭉한 키보드만 들고 다니는 건 좀 번거롭긴 합니다. 윈도우즈가 조금 더 안정적이어서 노트를 여는 데 걸리는 시간만 절약이 되었으면 더 자연스러울텐데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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