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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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보인다는 것글쓰기 2018. 9. 13. 06:30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아무도 보지 못하는 곳에 숨어 끄적이던 것이 내 학창 시절 내 글의 운명이었다. 가끔 글쓰기 대회에 나가기는 했지만 쓰는 것을 좋아하기만 하고 재주는 없던 소년은 수상은 일찌감치 포기했었다. 그렇게 두고두고 누군가에게 보일 만한 글이 아니었기에 여기저기 짧게 메모하듯 써갈기고 나조차 읽기 함든 모양새가 되어도 부담이 없었다. 간혹 긴 글을 쓰더라도 다시 읽기 위해서는 아니었다. 지금보다는 아주 가끔이지만 그렇게 쓰고 나면 한바탕 소리라도 지른듯, 뜀박질이라도 한 듯 기운이 빠지면서 상쾌하곤 했다. 결국 쓴웃음을 지으며 한 잔의 술을 더 입에 털어놓게 되는 술자리 수다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가끔은 쓰고 싶을 만큼 답답한데 그렇게 써갈기는 것조차 녹록치 않아 더 답답했던 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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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 미니홈피IT 2011. 1. 24. 09:45
오랜만에 싸이월드에 들어가 보았다. 첫화면부터 어느정도의 익숙함과 어느정도의 어색함이 함께 밀려온다. 그 어색함은 오랜만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기인한 것일 수도 있지만 실제 여러 가지로 변화가 있었던 듯 보인다. 가입했던 클럽들은 그대로 잘 돌아가고 있다. 어차피 싸이월드에서 클럽은 다음이나 네이버 카페처럼 모르는 사람들과 부대끼는 것이 아니라 아는 사람들끼리 만든 것이기 때문에 떨어져 나왔어도 연결고리가 되는 그런 존재가 되었다. 가끔 들어가 글을 남겨도 댓글이 달려 있는.. 미니홈피. 싸이월드의 핵과 같은 존재. 블로그니 뭐니 하면서 참 많이 만들어가고는 있지만 미니홈피야말로 싸이월드의 존재감이 아니던가. 역시나, 한때 매일 확인하던 조회수, 방문수가 0이다. 올려 놓고도 잊고 있었던 사진들과 다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