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D :: 라이프 테이스터의 이야기

IT 2011. 1. 9. 14:44

TED는 여기에서 볼 수 있다.
TED 한국어 자막 영상은 여기에서 볼 수 있다.
짧은 동영상들 하나 하나에 압축되어 있는 경험들이 때로는 웃음을 주기도 하고 눈물을 자아내기도 한다. 전문이라는 것, 인생을 바친다는 것, 학문에 대한 열정 같은 것들을 느끼게 해 준다고나 할까. 보는 사람에게 익숙한 내용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그 잘 정제된 내용들은 뭔가 등골을 쓸고 지나가는 정성 같은 것들에 대한 이미지를 주는 데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하겠다.

TED에 대해서는 필자도 여러번 트위터를 통해 들었고 간혹 링크된 동영상을 보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렇게 링크로 다가오는 것은 그 한편에서 끝나게 마련이다. 필자가 주로 트위터를 하는 아이폰에서는 동영상이 어디에서 왔건 보는 방법과 화면 모양은 똑같기 때문이다. 시작하면서 TED라고 크게 뜨기는 하지만 재미로 보는 동영상에도 제작사 로고가 뜨는 경우가 많기도 하고 말이다. 하지만 리스트에서 제목을 보고 의도적으로 골라 듣게 되면 동영상 한편 한편이 다 같은 동영상에서 '강의'로 다가오게 된다.
이러한 경험은 위 홈페이지가 있다는 것을 알기 전, TED 앱을 받으면서 시작되였다. 이야기를 그렇게 들으면서도 실제 홈페이지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앱스토어를 돌아다니다 우연히 보게 된 TED 앱을 받아 보고 그 이후에 자연스레 웹사이트도 방문하게 된 것이었다. 웹사이트에서도 무료로 볼 수 있다는 것은 취지에 대한 글을 읽다 보면 당연한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필자에게는 일종의 충격이었다. 아이폰이 생겨 아이팟을 이용하여 영어공부 차원에서 뉴스를 다운받아 듣다가 팟캐스트 서비스를 웹사이트로도 다운받아볼 수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의 충격같은 것? 그 전에 코원 MP3를 사용하면서 팟캐스트는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받을 수 있는 줄 알았던 시기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말이다.

인터넷을 통한 지식의 확산이라는 것은 MIT나 등등의 기관에서 펼치는 무료 강의도 같은 맥락일 것이지만, 필자에게는 어릴적부터 인터넷의 전국가적인 변화라는 것이 "직접민주주의가 가능해질 것인가" 하는, 판에 박힌 듯한 주제만으로만 다루어졌던만큼 이상을 현실화하려는 노력이 이루어져가는 과정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일종의 충격이다. 우리 나라에서 서구 다른나라들에 비해 위키리크스의 어신지의 보석금을 기부한 두 거부에 대하여 주목이 덜 된 것도 그러한 이상향에 대하여 포기가 컸기 때문이 아닐까.
현재 민주주의, 개신교, 과거의 유교와 더 이전의 불교에서 보듯이 우리나라는 이념이나 이데올로기에 대하여 굉장한 집착 같은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때문에 유교 이념만으로도 전 국가적으로 500년동안이나 통일된 국가체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보는 것이다. 그 부작용에 대한 반박도 많지만 이념 자체가 변해온 일본이나 로마와 비교한다면 그만큼 안정적인 시스템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 이념에 대하여 위에서 아래까지 알고자 하는 생각이 아예 없지는 않았기에 그 안정적인 시스템만 믿고 너무 멀리 나아간다던가 하는 경우 혁명을 꿈꾸는 사람들도 나타나기도 하였다고 본다. 그러나 관군과 대치하면서 무기를 내려놓은 동학군에서 보듯이 모두 원했던 것은 실제로 뒤집혀버리는 것이 아니라 이념대로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시스템이었다. 하지만 그러한 정신과 인내가 현대사를 거치며 많이 희석된 느낌이다. 그런 점에서 서양에서 '민주주의'라는 것에 대한 아이디어를 어떻게 쉬지 않고 하나씩 하나씩 일으키는지에 대하여 한명 한명이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우리나라 민주주의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조선시대의 왕들이 백성과 여론에 신경을 쓴 것이 단지 책에서 읽은 구절들 때문만이 아니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말이다.

번역자들의 헌신에 감사하는 뜻으로 위 한국어 영상 페이지에 게시된 번역 봉사자들을 여기에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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