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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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감글쓰기 2018. 9. 28. 06:49
나는 솔직한 편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여가 시간에 무엇을 하는가 하고 물어보면 아무도 읽지 않는 블로그이지만 거기에 올릴 글을 쓴다고 대답을 한다. 정말 얼마나 읽을지 모르는 블로그 외에도 할 일은 많이 있지만 그래도 어쨌든 신경이 쓰이는 일이기 때문이다. 신경이 쓰이지만 그 즐거움이 더 커서 스트레스가 되지 않는 것이 바로 취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보통 이런 것을 물어보는 사람들도 취미처럼 술을 마시는 사람인 경우가 많아서 취미가 축구나 골프인 사람들보다는 쉽게 수긍을 한다. 음주를 취미라고 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 사람들이 보기에 술자리도 잘 갖지 않는 것이 신기해 보일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은 든다. 글을 쓴다는 것은 꼭 직업이 작가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은 힘들다는 것을 지난 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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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적인 하루일상의 끄적임 2018. 8. 30. 06:58
요즘 나에게 있어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시계를 보고 나서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일정'이다. 알람을 맞춘 시간에 제대로 일어나면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그냥 보통 직장인의 회사 생활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계획은 체력 때문이든 술 때문이든 심지어 어떤 날엔 단순한 게으름 때문이든 100% 지키는 것이 불가능한 것이 사실이고 나도 그것은 매우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그 계획이 있다는 것 자체가 아침부터, 하루의 시작부터 실패한 날일수록 기죽지 않고 다음 날 아침을 기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 준다. 가깝든 멀든 미래에 대해 희망과 의지를 가질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라면 무엇이나 인간에게 필요한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이상적인 하루 04:00 기상. 일어나서 물 한 잔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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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용도, 쓰기의 용도글쓰기 2018. 8. 24. 19:31
웹세상은 문서로 이루어져 있다. 수많은 글들이 마치 전단지처럼 사방에 널려 있다. 책처럼 두툼한 묶음도 있고, 한 페이지의 A4용지나 심지어 메모지 같은 크기의 쪽지도 있다. 그런 것들이 중구난방으로 쌓여 있는 곳이 바로 인터넷 세계이다. 그러니 검색 엔진이나 일정한 규칙에 의거해서 철저하게 분류된 문서만 저장하여 제공하는 웹사이트들이 자본주의 세계에서 대접을 받는 것일테다. 실제 세계처럼 인터넷도 작은 메모지는 어쩔 수 없이 소멸되어 버리고 누군가 하나의 묶음으로, 책의 형태로 크기를 키워야 어느 정도 보존의 가능성이 보이는 그런 세계였다면, 지금처럼 낚시 페이지 몇 개로 조회수를 올리고 광고를 판매하는 일은 불가능했을 것이고 결국 특정한 기준으로 문서를 분류하고 버릴 것을 결정하는 관리자가 있는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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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책상에 앉아라글쓰기 2018. 8. 23. 08:00
셜록홈즈의 원 소설에는 어떤 계기로 되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드라마 셜록에서는 왓슨이 셜록의 이야기를 블로그에 옮기게 된 계기가 스스로의 정신적인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일기를 써 보라는 의사의 권고 때문이었다. 어떤 일이 있었든 간단하게라도 블로그에 글을 써 보라는 것이었다. 수많은 블로그가 있고 그중 대다수가 버려지거나 스팸의 통로로 이용되는 현실에서 새로운 블로그를 개설해서 ‘운영’해 보라는 것이 아니라 그저 끄적이는 도구로 사용하라는 것은 충분히 생각해볼 만한 충고인 것 같다. 드라마에서 보면 머릿속으로 생각을 하고 계산 끝에 정곡을 찌르는 한 마디를 하는 주인공들을 많이 본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내 경우에는 그렇게 극적인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대신 말을 하면서 점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