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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어의 5형식과 영어
    번역한 글들/English 2016. 6. 20.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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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고등학교 시절 공부 좀 한다는 친구들은 다들 수학은 정석, 영어는 성문 기초영어, 종합영어, 맨투맨 같은 문제집을 정해놓고 보고는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정석은 개념원리로, 영어도 그 밖의 여러가지로 나누어졌지만 기본적인 형식은 남아 있었습니다. 수학도 풀이가 나와 있는 예제와 풀이는 뒤에 별도로 있고 답만 적혀 있는 유제로 나누어진 형식은 비슷하게 한동안 유지되었고 영어도 1~5형식으로 나누어 분석하는 것도 거의 동일하게 갔습니다.
    그래서 지금 제가 영어의 형식을 모른다고 하면 비웃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의미 없어 보여서 관심도 가지지 않았고 보어나 그밖의 용어도 (운 좋게도) 그 용어 자체로 시험에 나온 건 중학교 때 뿐이어서 쳐다보지 않고도 잘 지내 온 것 같습니다.
    사실 그런 것들은 가르치는 입장에서 설명하기 쉽기 때문에 그렇게 가르치는 것일 겁니다. 그렇게 배워 왔고 그렇게 설명하는 책도 많으니까요. 그렇지만 제가 영어를 업무에 사용할 일이 거의 없다 보니 '잘한다' 소리를 들을 정도는 아니지만 스스로 사전을 찾아가면서 인터넷에서 관심 있는 기사들을 찾아 다닐 정도는 되는데 5형식을 알았다고 해서 지금보다 잘했을 리는 없다는 데에는 거의 확신도 있습니다. 다만, 그런 싫은 것을 극복하고 노력했을 정도 정성이었으면 당연히 더 잘하지 않았겠냐, 할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영어로 말을 들으면서, 혹은 기사를 읽으면서 그런 식으로 '딴생각' 할 거리가 적은 것이 오히려 유리한 점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공부하는 데에 외우는 것이 당연한 듯 싶었던 것이 이제 더 이상 외우는 것이 아닌 것으로 굳어진 것에는 그 밖에도 강세가 있습니다. 문장을 읽으면서 리듬을 타면 나오는 것이 강세인데 우리말의 사투리처럼 말할 때 그런 리듬을 타는 것은 습관입니다. 그걸 몇음절이니 어디에 강세다, 라고 하면서 정작 그 강세를 심어 읽지도 못하는 시절이 있었지요.
    외우는 것이 당연한, 심지어 미국 사람들도 외우는 어휘, 단어와 숙어 역시 써보지 않으면 금방 잊어버리는 것이 상식입니다. 최소한 여러 가지 기사를 읽으면서 반복적으로 나오는 단어여야만 외워지게 마련인데, 그렇게 익숙해진 대로 사용하는 단어와 달리 실제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생각하지도 않는 것을 생각하면서 의사소통을 하려고 하면 이는 어떻게 보면 코미디입니다. 서양 사람들이 우리말을 하면서 이건 몇 형식 문장이고, 조사도 예시로 익숙해지는 것이 아니라 마지막 음절에 받침이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이', '가', '을', '를'에서 골라서 쓰라고 교육을 잘 받고 외웠다면 그것을 잘 사용할 수 있을까요? 지식은 지식이고 습관은 습관입니다. 연음법칙도 외워서는 안되고, 심지어 왜 한국어에는 이런 법칙이 있는건지 어이가 없을 것이고, 단지 여러 단어에서 겪어 봐야 알 수 있지요. 


    외우면 지엽적인 부분에 집중하게 됩니다.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사용할지 모르는 영어를 단순히 성적의 도구로만 보고 토익 점수 올라는 데에만 집중하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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