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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옛사람 59인의 공부산책
    독서록 2008. 2. 9.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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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사람 59인의 공부산책 상세보기
    김건우 지음 | 도원미디어 펴냄
    붕괴된 교육 현실, 그러나 공부의 중요성이 더 강조되는 시대. 선인들은 자신과 세상을 위해 어떻게 공부했을까. 한 권의 책을 천 번, 만 번 읽은 이유는 무엇일까.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결코 책읽기만은 멈추지 않았던 옛사람들, 그들이 생각한 공부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 본 책. 조선조에 살았던 옛 사람 59인의 공부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들의 일화 및 교훈, 독서 체험 등을 기술했다. ♧ 저자 소개

     퇴계는 책을 읽을 때 정밀한 독서법을 중요시했다. 어느 제자가 글을 올바르게 읽는 법을 물었을 때에도 퇴계는 즉시 '정독해서 책을 읽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독할 때에만 그 뜻을 체득하게 된다는 것이다.  

    "책이란 정신을 차려서 수없이 반복해 읽어야 하는 것이다. 한두 번 읽어 보고 뜻을 대충 알았다고 해서 그 책을 그냥 덮어버리면 그것이 자기 몸에 충분히 배어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마음에 간직할 수가 없게 된다. 이미 알고 난 뒤에도 그것을 자기 몸에 배도록 공부를 더 해야만 비로소 마음 속에 오래 간직할 수 있게 된다. 그래야 학문의 참된 뜻을 체험하여 마음에 흐뭇한 맛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또 퇴계는 독서에 대해 이렇게 덧붙이기도 하였다.
    "글을 읽는 가장 중요한 목적은 반드시 성현들의 말씀과 행동을 본받아서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경지에까지 도달하는 데 있다. 그러마로 서둘러 읽어서 그냥 넘겨 버리면 그 책을 읽었지만 별로 소득을 얻을 수 없는 것이다."

    『선생은 독서에 대해 이르기를, "독서하는 방법으로 가장 좋은 것은 숙독이다. 글을 읽는 사람이 글의 뜻을 알고 있으나, 곧 잊어버리게 되는 이유는 숙독하지 않기 때문이다. 독서는 조용히 앉아 마음을 편안히 맑게 해서 하늘의 이치를 몸소 체득한다는 자세가 중요하다. 그리하여 더욱 중요한 일은 반드시 성현의 말과 행실을 본받아 찾고 조용히 익힌 다음에 학문으로 나가는 공적이 길러질 수 있을 것이다. 만일 바삐 지나치거나 예사로이 외우기만 할 뿐이라면 문장만을 익히는 제일 좋지 못한 방법이니, 비록 천 편의 글을 외우고 머리가 희도록 경전을 이야기한들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라고 하셨다.』

    오랜 만에 마음에 드는 책을 찾았다. 더욱이 얼마 전에 '책벌레들, 조선을 만들다'라는 이상한 책을 읽은 터라 한숨 놓게 된 책이기도 하다.
    책벌레들 조선을 만들다 상세보기
    강명관 지음 | 푸른역사 펴냄
    조선을 만든 책벌레들의 역사 <책벌레들, 조선을 만들다>는 책에 울고 웃은 조선의 지식인들을 통해 조선 사회를 재조명한 책이다. 한문학으로 일반인들과 인문학적 교감을 시도하는 한문학자 강명관 교수가 조선을 바라보는 색다른 사유를 전해준다. 재치 있는 글 솜씨와 날카로운 시각은 물론, 한층 더 깊어지고 넓어진 사유를 바탕으로 조선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이 책은 책에 미친 조선시대 책벌레들의 이야기를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비교해서 조선시대가 독재 체제라고 욕을 하질 않나 유고 사상을 근본으로 하는 나라에다 대고 사상 통제를 한다고 뭐라고 하질 않나, 조선 시대가 왕정이었던 것이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인 양 하면서 비판이 아니라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단어도 찾을 수 없는 이상한 소리를 하는 그책을 새로운 관점이라고 칭찬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 사람들이 근거로 내놓는 몇몇 구절 외에는 식민사관의 아류인지, 아무튼 조선 왕조를 깎아 내릴 새로운 논리로 가득차 있었다. 책벌레라는 말과 표지와 디자인에 속아 샀다고밖에 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그걸 돈주고 샀다니.. 사상이 어쨌건 독서라는 것의 자세를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알 수만 있게 해 놓으면 되는 것 아닌가? 받아들이는 건 독자의 몫이다. 이건 받아들이지 말고 이건 받아들여라, 라고 하려면 받아들이기를 바라는 것만 쓰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더 반갑다.
    기록물을 중심으로, 의견이라고는 이러한 기록의 신빙성은 이러저러한 다른 기록으로부터 찾을 수 있다, 정도이다.
    특히 이 책에서 내가 표시를 해 둔 곳은 정여상, 이황, 기대승, 이이, 이현일, 윤증, 안정복, 홍대용, 박지원, 이덕무 편이다. 그 중 인용한 저 부분은 깊이 생각할 거리를 만들어 준 부분이다.
    어떤 책이든 다 몇 번씩 읽으면 머릿 속에 남기 마련이다. 문제는 몇 번씩 읽기가 힘들다는 것인데, 그것은 지루하다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인 것 같다는 것의 나의 생각이다. 그러다 저 구절에서 실마리를 얻었다.
    "독서는 조용히 앉아 마음을 편안히 맑게 해서 하늘의 이치를 몸소 체득한다는 자세가 중요하다."
    잘 생각해 보면 옛 경전이 '경전'이라고 불리는 것은 그것이 진리를 담고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책들을 몇 백번씩 읽을 수 있었던 것은 그 진리를 알기 위해 캐묻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지금 어떤 한 권의 책을 놓고 몇십 번 읽을 수 없는 이유는 저자가 나보다 나은 사람이라는 것을 확신하기 힘들고 내가 읽고 있는 내용이 진리일 것이라는 믿음도 갖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내가 스스로 내가 읽는 책이 나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저자가 나와 같은 인간이기는 하지만 그 책에 담긴 저자의 생각은 나보다 나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진다면, 정말 몇 번을 읽을 수도 있고 정수를 뽑아 낼 수도 있을 것이다.

    이것이 내가 이책에서 배운 가장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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