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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를 또 버릴까?IT 2011. 10. 29. 12:31반응형
2009년 판매되면서 우리나라의 모바일 시장을 뒤흔든 아이폰의 대항마로 삼성이 내세운 옴니아2는 모바일 윈도우즈 기반이었다. 엄청난 스펙에 빠른 인터넷 환경으로 광고하던 것이 아직도 생각나는데, 나와 거의 같은 시기에 매장에 가서 내가 아이폰을 구입하는 동안 옴니아를 구입한 한 동료는, 아이폰 4S를 눈빠지게 기다리고 있다. 똑같은 시기에 비슷한 돈을 주고 사서 지금도 비슷한 금액이 매달 빠져 나가는데 결과는 천지 차이가 되어 버린 것이다. 이것은 아이폰이 좋아서라기보다는 삼성의 정책 때문이다. 사실, 나도 아내도 삼성폰에 특이한 악감정은 없었다. 당시에는 삼성 그룹이라는 곳이 뒤에서 하는 일도 잘 몰랐을 때이고 폰도 내 폰이 고장이 나지 않는 한 알수 있는 방법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가 아이폰을 처음 구매하게 된 계기도 별 생각 없이 다른 아이폰 사용자의 화면을 터치해 보고 '이만하면 조금 비싸도 몇 년 쓰지 않을까?" 했던 것이었다.
그리고 나서 나름 많은 시간이 지났다. 아이폰4, 갤럭시S가 나오고 S2까지 나왔다. 이제 아이폰4s도 곧 우리나라에도 들어올 것이고 삼성은 갤럭시 노트, 넥서스S를 내놓았다. 이만하면 다시 안드로이드 라인이 아닐까 하는 사람도 많이 있다. '이만큼 투자 했는데 쉽게 발 빼겠어?'라는 것이 일반적인 반응이었다. 하지만 이제까지 집어 넣은 돈이 있으니 멈추면 안된다는 것은 경인운하나 대운하 때에나 빛을 발했던 논리이다. 참, 이번에 서울 땅사업도 그 논리로 사업 중지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으로 안다. 방향이 잘못되었으면 바로잡는 것은 아무리 늦어도 늦은 것이 아니다. 그래서 나 역시 지금 판도에 따라 무엇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지켜보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구글이 모토롤라를 인수하면서 제조사가 반드시 필요하지만은 않게 되었다. 일단 안드로이드라는 플랫폼을 유지하려면 일정 기간은 제조사가 필요할 것이다. 지금 당장 '만들기 싫으면 말라'라고 할 만큼의 대세는 아닌 것 같기 때문이다. 대세로 굳어지게 되면, 즉 별다른 조치 없이도 애플vs구글 구도가 흔들리지 않게 되면 실제로 그렇게 나올지도 모른다. 그리고 제조사들은 그런 소리 들어도 울며 겨자먹기로 맞춰갈 것이고 말이다.
그런데 또 변수가 하나 나왔다. 윈도우폰이 그것이다. 노키아와는 이미 손을 잡았다고 하고 곧 삼성에서도 윈도우 기반 스마트 폰을 출시할 것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이 스마트폰 시장의 구도를 어느 정도 흔들 수 있느에 따라 또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 본다. 실질적으로 아이튠즈 덕분에 "스마트폰의 매력은 자유롭게 선택해서 설치할 수 있는 앱스토어"라는 인식이 생겼는데 얼마나 여기에 충실하게 되느냐, 혹은 다른 포인트를 들고 나오느냐 하는 문제가 있다. 우리나라에도 윈도우 폰을 출시하게 될 경우, 윈도우 기반 프로그램은 경험자가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앱스토어를 운영하더라도 안드로이드보다 한글 앱 시장은 더 빨리 성장할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이러한 상황이든 저러한 상황이든 중요한건 마이크로소프트가 효과적으로 끼어드는 데 성공하느냐이다. 그리고 성공할 경우 과연 삼성이 그 흔들리는 틈을 타서 전격적으로 바다를 발표할지, 윈도우폰 제작에 더 박차를 가할지도 관심이 간다. 아직까지 발표만 안한 것인지 불완전해서 발표를 하지 않는 것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두 경우 모두 '효과적으로 적응하기 위해' 안드로이드를 제조라인에서 배제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렇게 된다면 윈도우에서 안드로이드로 갈아탈 때처럼 안드로이드 라인-갤럭시 시리즈-는 그대로 사장될 것 같다. 어떤 경우라도 결국 사는 사람이 있는 한은 그 '어떤 경우'를 만들어 내는데 전혀 주저하지 않는 회사라는 것은 여러 번 보여주었으니까 말이다.
옴니아2로 인한 문제는 그대로 이렇게 흘러가는 것 같은데, 또 반복하게 될지..반응형'IT'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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