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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시작한 지 벌써 7년이 지났습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첫 블로그는 2003년에 만들었으니 10년이 지난 것이지만 당시에는 전혀 심각하게 생각하지도 않았고 고작해야 설명도 없는 사진 몇 장 올리거나 비밀글로 나중에 사용할 파일이나 올려놓는 용도였으니 그때는 블로그를 운영은 커녕 블로그의 형태로 유지할 생각도 없었던 것으로 보아 제외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2008년 이후에도 한번씩 슬럼프처럼 블로그를 아예 쳐다보지도 않는 몇개월이 지난 적이 몇 번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블로그의 글도 기분이나 그때 그때 느낌, 상황에 따라 완전히 다른 종류가 포스팅되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솔직히 이야기하면, 예전에 작성했던 포스트들을 가만히 하나 하나 읽어 보면 지금 와서 다시 발행할 수 있는 글이 별로 없어 보입니다.
앞으로 계속해서 블로그를 하려면 뭔가 스스로 정해진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 바로 이 지점이었습니다. 포스팅을 하고 조금 지나 다시 돌아오면 뭘 올려야 할지 단 몇 분이라도 혼란을 겪게 되기 때문입니다. 정한다는 것도 거창한 미래 계획이 아니라 그저 정체성만 갖자는 것입니다. 공부를 할 때 자신의 정체성에 따라, 만약 기초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면 낮은 점수를 목표로 잡고 진도를 따라잡는 데에 따라 점차 올려 나가야 하듯이 지금 상황이나 상태를 정의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블로그의 경우에는 '10년된 블로그다', '하루 방문자 100명인 블로그다' 같은 숫자는 의미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제까지 정하지 않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위에 밝혔듯이 오랫동안 비웠던 집에 돌아와 다시 키보드에 손가락을 올렸을 때 순간적으로 뭘 올릴지 혼란스러운 상황을 종료하는 것이므로 '나는 시사 분야 블로그를 한다', '나는 IT 분야 블로그를 한다'와 같은 분야별 정의가 더 필요해 보입니다. '하루에 포스팅 한개'와 같은 목표보다 '한 달에 네 개 이상의 시사 포스팅과 여덟개 이상의 IT 포스트 발행'과 같은 목표가 더 확실히 다가오는 것도 블로그의 성격이나 위치는 분야로 정해지기 때문입니다. 하루 10만명 들어오는 블로그와 만명 들어오는 블로그가 하나씩 있을 때, 둘이 기업에서 운영하는 전문 블로그인지, 소소한 일상을 올려 미소를 머금게 하는 수필같은 블로그인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그건 블로그 주인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실성 있는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따라가는 것은 일상에서 성공의 단맛을 느끼는 기초 중의 기초입니다. 블로그에서도 그런 단맛을 느껴 보고 하나씩 하나씩 확장해 나간다면 언젠가,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블로그가 되기는 힘들겠지만, 그래도 사람 냄새 가득한 댓글창이라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반응형'IT'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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