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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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의 독설독서록 2019. 1. 31. 06:48
회사 북카페에서 책을 종종 빌려 읽는 편이다. 내 돈 주고 사 읽기 아까운 책을 빌려 보는 그런 건 아니다. 내돈 주고 사기 아까운 책은 시간 들여 읽기도 아깝다. 책은 사는 데도 내 시간을 들여 번 돈이 들지만 읽는 것 자체도 시간이 들기 때문이다. 북카페에서 빌려 읽는 책은 차라리 '읽어 보는 것'에 가깝다. 끝까지 읽어도 좋을지 확인해 보는 것이다. 대부분이 그 자리에서 다시 꽂아 두지만 그래도 간간이나마 배울 만한 것이 있겠다 싶으면 가지고 온다. 어제는 김미경 씨의 '언니의 독설'이라는 책을 빌려왔다. 한때 독설이라는 말이 온 인터넷을 도배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나도 블로그 포스팅을 하나 한 적이 있지만, 나는 기본적으로는 독설에 반대한다. 독설이랍시고 하는 충고들을 보면 비꼬는 말이 들어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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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경영일하는 이야기 2019. 1. 29. 18:11
독서 경영이라는 말은 굳이 한 회사의 예를 들지 않아도 누구에게나 익숙한 말일 것이다. 하지만 그런 단어를 사용한 책도 많고 강연도 많고 블로그 포스트도 쏟아지지만 독서경영이라는 말뜻조차 정확하게 무엇을 뜻한다고 집어 말하기 힘들다. 그만큼 뜬구름 같은 소리일 수 있다는 뜻이다. 처음에 독서경영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마치 유행처럼 지나가는 것인 줄 알았다. 독서를 하고 거기서 배운 것을 경영에 응용하는 것쯤으로 생각한 것이다. 사실, 한 회사에서 임원 몇 명이 책을 읽고 그것 때문에 방향이 바뀐다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그런데 한때 깨진 유리창 법칙이니 뭐니 하면서 경쟁적으로 그런 종류의 자기계발서만 회의 때마다 올라오던 때가 있었다. 아마 한철이 아니라 한 10년 정도는 그렇게 갔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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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흐름일하는 이야기 2019. 1. 29. 10:43
몇년 전 후배가 하나 들어왔다. 그 전에도 몇 번씩 후배들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들을 보아왔지만 하나같이 특별히 감흥은 없었다. 그런데 한 명이 눈에 띄었다. 같은 업무를 담당하지 않아서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사무실에서 보면 뭔가가 달랐다. 나는 기본적으로 뭔가 일이 있으면 최대한 도와준다는 마음으로 해결을 하려고 한다. 그냥 내 일이라고 생각하고 하면 재미가 없다. 해야 하는 일이라서가 아니라 도와준다고 생각하고 하면 하다 보면 범위도 살짝 넘기도 하고 어쨌든 재미가 있다.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혼자 해결하려고 하는 성격도 있어서 파워포인트라던가 엑셀 같은 것도 낑낑거리다 알게 된 것을 가르쳐주기도 하고 보안 설정도 이상한 게 있으면 공유하기도 하고 그랬다. 그런데 일을 하다 보니 조금 이상한 점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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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해석이다사회.경제 2019. 1. 23. 13:30
강남1970이라는 영화를 늦게나마 보았다. 강남을 주제로 한 영화, 윤락가나 폭력이 주제가 되는 영화는 수없이 많이 있지만 주제가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대부분 보지 않는데, 시대의 기억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말죽거리 잔혹사와 비슷한 구석이 있었다. 조금만 검색해 보아도 흔히 3부작이라고 넣는 비열한 거리는 아직도 보지 않았다. 당연히 당시대에 나온 영화들은 그 시대를 그 시대에 사는 사람들이 바라본 시선을 웬만하면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을 것이다. 나에게도 2000년대 초반의 기억은 작품성이나 스토리를 떠나서 분위기 자체가 마들렌이나 시월애에 잘 들어 있다고 생각한다. 당시에는 그저 한 편의 영화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그 시절을 떠올릴 수 있는 하나의 매개체가 된 것이다. 물론 그것이 반드시 좋은 영화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