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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자기계발을 위한 교훈
    독서록 2010. 9. 29.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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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페셔널의 조건 상세보기
    피터 드러커 지음 | 청림출판 펴냄
    1960년 대 말 지식 사회의 도래를 예견하고, 지식 사회에서는 지식만이 사회적 지위를 얻고 경제적 성과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생산 수단이 될 것이라고 주장해 온 피터 드러커가 지식 사회에서 각 개인의...

    자기계발서 중에는 사례들을 소개하는 경우가 참 많다. 적절히 나열하기만 하였는데도 동기 유발이 될 때도 있고 사례에 탁월한 설명이 곁들여 있는 경우가 있다. 물론, 그냥 사실의 나열에만 급급한 책도 있다. 여타 책들과 마찬가지로 시장이 커질수록 보다 안목을 키우고 선택의 요령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제 자기계발서도 인기만으로 구입할 수 없을만큼 되었다.

    [제6장, 인생을 바꾼 7가지 지적경험]은 사례를 나열한 경우이다. 설명은 이전의 장에서 강조한 바를 집약한 모양이고 사례는 순서대로 하나씩 단순히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여기저기서 들은 이야기를 짜집기하는 것보다 솔직한 이러한 이야기들은 동기유발 뿐만 아니라 스스로를 되돌아볼 기회를 준다. 단순히 다시 일어나서 달려가자, 라는 마음가짐을 침대보 털듯이 한꺼번에 일으키기보다는 스스로 어떻게 하면 이런 길을 갈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차분히 한발짝 한발짝 내딛을 수 있게 해준다.

    1. 목표와 비전
    "음악가로서 나는 일생 동안 완벽을 추구해 왔다. 완벽하게 작곡하려고 애썼지만, 하나의 작품이 완성될 때마다 늘 아쉬움이 남았다. 때문에 나에게는 분명 한 번 더 도전해 볼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탈리아의 음악가 주세페 베르디가 말년에도 작곡을 쉬지 않는 것을 보고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한 대답의 일부라 한다. 주세페 베르디는 중학교 1학년 때 친구집에서 들은 [아이다] CD를 듣고 처음 알게 되었다. 1813년 생으로 책에서 언급된 폴스타프를 작곡한 것이 1893이니 무려 80세에 작곡한 것이고 더구나 비극을 주로 작곡하던 말년에 쓴 유일한 희곡이라 한다.
    <두산 엔싸이버 백과사전>
    이러한 사례는 이제는 많이 수집되어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그런 책으로 '자조론' 만한 책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목표가 확고한 때라야 열정이 힘을 가질 것이다. 그래서 아직은 내 책꽂이에서 햇빛을 다시 볼 날을 기다리고 있다. 무엇을 할 것이고 어떻게 할 것이고 어느만큼 왔다는 것은 성찰을 하지 않고서는 절대 알 수 없는 일이다. 그 성찰의 방법론을 보여주는 것이 [프로페셔널의 조건], 이 책이다. 아마 자조론을 다시 펴게 되는 건 얼마 남지 않았으리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2. 신들이 보고 있다.
    다른 사람의 두번째 사례이다. 파르테논 신전의 지붕에 조각을 한 페이디아스에 대한 이야기이다. 신전 지붕의 조각, 신들만이 볼 수 있다고 하더라도 나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는 그 최후의 완벽에 대한 이야기이다.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신에 대해 가지는 떳떳한 결백, 그리고 거기서 나오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 적당주의가 어떻게 세상을 물들여 가는지는 지금 둘러 보아도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적당주의는 세상 뿐 아니라 그만큼이나 개개인의 인생도 적실 수 있다는 것, 스스로도 느끼지 못할 속도로 젖어들어 아무것도 아닌 인생을 살게 될 수도 있다는 걸 깨닫는 건 일종의 고통일 수 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모든 것을 떨치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디딤돌이 될 수도 있다. 자발적인 선택과 피동적인 선택 둘만이 있는 현실. 성찰이 힘든 이유가 바로 이것이 아닐까.

    3. 끊임없는 공부
    피터 드러커가 실행한 3,4년에 한번씩 주제를 바꾸어 가며 공부에 몰입하는 것은 인생을 전체적으로 내려다보지 않으면 시작하기 어려운 일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그만큼 이제까지 읽은 책과 공부들이 너무 그때그때 상황에 주먹구구식으로 맞춘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잘 돌아 보면 내가 읽은 책들은 그때그때의 나를 잘 잡아 주었던 것 같다. 하지만 결국 그런 식으로 기대는 삶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어느 정도 갈 지자 모양이 될 것이다. 보다 멀리 가기로 한다면 아무리 추상적인 계획이라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4. 정기적인 성찰
      ○ 잘한 일
      ○ 잘하려고 노력한 일
      ○ 잘하려고 충분히 노력하지 않은 일
      ○ 잘못했거나 실패한 일
      ○ 앞으로 다음 성찰때까지 해야할 일
         - 집중해야할 일
         - 개선해야할 일
         - 배워야 할 것
    흔히 계획을 세우고 확인하는 일에는 매트릭스 등 여러 형태의 표를 만들고는 한다. 나도 여러 번 시도했지만 실패한 경우가 많지만 모두 그런 요령, 방법론에만 기대었던 것이 실패의 원인이었던 듯 싶다. 계획의 기간은 어느 정도이고 계획의 근거나 이유는 무엇인지 등의 소프트웨어가 제대로 있어야 어떤 하드웨어에 구현하든 제대로 나타난다는 당연한 것을 잊고 있었던, 아니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5. 새로운 임무에 따라오는 새로운 업무
    "새로운 일을 맡은 지금 내가 효과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할 필요가 있는가?"
    "승진을 하여 새로운 직무를 맡은 유능한 사람들 가운데 계속해서 성공을 거두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상당히 많은 사람이 완전히 실패했다. 그들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성공도 실패도 아닌 보통 수준에 머물렀다. 소수의 사람들만이 성공했다."
    책 전체를 흐르는 덤덤한 말투로 피터 드러커는 은행에서 일하던 시절 깨달은 바를 풀어 놓는다. 역시 듣고 보면 당연한 이야기다. 자기가 있는 자리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컨설턴트의 입장에서 사람들이 승진하는 경우를 사례로 들었지만 나는 보다 현실을 직시하여 깨달아야 할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직무보다 먼저 오는 것, 나의 맡은 바, 내 자리다.
      ○ 지금 내 자리에서 단순히 최선을 다해서 될 것인가?
      ○ 나는 내가 있는 자리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가?
      ○ 나는 내가 해야 하는 일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가?
      ○ 내가 알고 있는 내가 할 일이 내가 있는 자리와 잘 맞는가?
    승진하면서 닥치는 위기를 이렇게 해서 잘 헤쳐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 전에 사회의 효율성 면에서, 그리고 자기 인생의 효율성을 위한다는 측면에서 보았을 때, CEO에게 필요하다고 홍보하는 책들이 그렇게 많이 팔리는 것이 정상인지 알고 싶다. 성공한 CEO를 보고 동기 부여가 되는 것은 논외로 하고, 가장 자신의 상황에 맞지 않는 방법론이 쏟아지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물론 책이라는 것이 주관적으로 흡수되고 기여하게 되므로 그다지 크게 나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너무도 [시크릿] 류의 책이 점점 잘 팔리는 것을 보면 힘든 상황이라는 것을 절감하게 되는 흐름이라 자꾸 신경이 쓰이다.

    6. 피드백
    네번째 교훈과 일맥 상통하는 바인 것 같지만 저자의 인생의 흐름에 따른 이야기들이므로 저자가 받아들인 강도와 깊이가 충분히 달랐을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동일한 것에 대해 네 번째에서는 다른 사람이 이끌어 주어 경험하게 된 경우인데 반해 여섯번째는 스스로 정한 목표(세번째)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재발견해낸 것이라 의미가 다르다. 더욱이 네번째에서는 1주일부터 1년까지 단기적인 다양한 목표를 다룰 수 있고 방향을 실질적으로 잡아가기 위한 방편인 반면 피드백이라는 것은 선택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계속 가느냐, 폐기하느냐, 수정하느냐를 결정하며 늘 지속적으로 스스로 감시하는, 명실상부한 일종의 성과관리이다.

    7.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 바라는가
    사실 이 부분은 첫번째와 마찬가지로 매우 유명한 이야기여서 나는 피터 드러커라는 사람의 책을 실제로 읽어보기 한참 전부터 알고 있었다. 물론 이름도 몰랐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책 잘팔리는 컨설턴트로만 알았지 그 책들이 왜 잘팔리는지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을 해보지 않았던 것이다.
     ○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는지 원하는지 스스로 늘 질문해야 한다.
     ○ 그 대답은 시간이 가면서 바뀌어야 한다.
     ○ 사는 동안 다른 사람의 삶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어야 한다.

    8. 일곱가지 교훈과 목표달성 능력
    개인, 특히 지식 노동을 하는 개인은 어떻게 그들의 목표 달성 능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가?
    첫번째  교훈 : 목표와 비전을 가져야 한다. 사람이 계속 정진한다는 것은 단순히 나이를 먹는 것이 아니라 성숙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번째 교훈 : 보통 수준밖에 되지 않는 일은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하고 싶어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그 너머를 보기 때문에 머물고 싶지 않은 것이다.). 자신이 한 일의 결과에 대해 스스로 대견스럽게 생각한다. 정말이지, 그들은 높은 자아 존중심을 갖고 있다.
    세번째 교훈 : 지속적 학습을 삶의 한 부분으로 인식한다. 그들은 언제나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 그들은 무엇을 하든지간에 과거와는 다르게 보려고 한다.
    네번째 교훈 : 늘 활기차게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사람들은 또한 자신이 달성한 성과에 대해 검토한다.
    다섯번째 교훈 : 자신의 행동 및 의사 결정의 예상 결과를 기록해 두었다가 나중에 그것을 실제 결과와 비교해 본다.
    여섯번째 교훈 : 새로운 직업, 새로운 직위, 새로운 과업이 언제나 지금까지 요구되었던 것과는 다른 어떤 것을 요구한다는 것을 안다.

    9. 자기 계발에 대한 책임
    지식 근로자는 이러한 자기 계발에 대해 스스로에 대한 책임이 있다. 그리고 자기 계발의 방법이나 여부에 따라 자기가 하는 일들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한다. 조직 안에서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인생에서는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확실히 인식하고 방향을 잡아야 하며 그 결과에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 마무리 부분을 읽으면서 어째서 이러한 인생 이야기가 이 자리에 들어 있는지 잘 알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제까지 설명한 것들이 어떻게 나왔는지, 그리고 각 단어들이 무슨 뜻으로 쓰였었는지가 짤막한 이야기들을 통해 뚜렷해지는 느낌이다.
    딱 절반 읽은 책. 여기가 터닝 포인트이다. 다시 처음부터 읽어 보아야겠다. 다시 새롭게 정의된 단어들을 가지고 보다 잘 이해하고 보다 성찰의 폭을 넓히면서 읽고 돌아와 계속 가도록 해야겠다. 지난번 다시 읽으면서 블로그에 정리하기로 해놓고서 중간에 멈추었을 때 여기까지만 하였다면 다시 손대기까지 이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얼마나 많은 편견을 가지고 처음에 이 책을 대했는지도 훤히 드러나는 느낌이다. 피터 드러커도 다시 보이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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