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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 가문의 쓴소리독서록 2019. 1. 1. 22:05반응형
예전에 "양반 가문의 쓴소리"라는 책을 구입했다. 이덕무 선생의 '사소절'이라는 작품을 알게 해준 고마운 책이다. 하지만 중간 중간 불편한 부분이 몇 군데 있다 보니 처음에는 반복해서 읽었지만, 그리고 실제의 '사소절'은 배울 구석이 매우 많지만 끝내 그 책은 다시 펼쳐보지 않았다.
- 양반가문의 쓴소리
- 국내도서
- 저자 : 조성기
- 출판 : 김영사 2006.01.26
이제 약 10여 년이 지나, 책을 가지고 있으면서 아예 보지 않을 수는 없으니 불편한 부분을 지우든지 가리든지 하고 가지고 있어야 그래도 읽을 맛이 있겠다 싶어 그런 부분을 찾고자 다시 읽어 보았는데, 요즘 고전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좋아지면서 출간되는 책들의 수준도 덩달아 높아진 것인지, 아니면 원래 그 책의 수준이 그랬던 것인지 사실 블로그에도 올리면 민망할 것 같은 글들이 페이지를 차지하고 있었다.
예전에 불편했던 곳은 옛글에 대고 근거랍시고 성경 구절을 끌어다 내세운 부분이었는데 이제 보니 근거가 아니라 아예 사족인 부분들도 몇 군데 눈에 띄었다. 종류도 가지각색이다. 이덕무 선생과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비꼬기는 기본이고, 야고보를 예수님의 동생이라고 하는 주장은 왜 넣었으며, 책이 나오기 10여년 전에 있었던 지존파 이야기나 만주군 출신 박정희 찬양까지.
그러면서도 사소절이라는 책에 대해서는 그저 각주 수준으로만 들어 있어 어떤 주제인지 정도만 파악할 수 있을 뿐, 그 책의 실질적인 얼개조차 알 수가 없어 사소절에 대한 책이 아니라, 사소절을 내세워 판매한 책이라는 느낌이다. 그런 책을 김영사가 출간을 해 주었다는 사실이 지금 와서는 신기한 일인데, 사실 나도 그 책을 구입했을 때는 단지 불편하다 정도지 딱히 불만은 없었던 것으로 보아서 사람들을 얕잡아 보아서 출간한 건 아니고 지금 와서 수준이 높아진 거라고 생각해 본다.
결국 이 책은 수정이고 뭐고 모르겠고 갖다 버리기로 했다. 다시 펼쳐도 결국 불편해하다 덮을 것이 뻔한데 두께도 있다 보니 보관은 좀 그렇다. 대신 한국고전종합DB에서 사소절 전문을 읽어볼 생각이다. 청장관전서가 다 번역되어 있으니 공부할 겸 읽어도 좋고 번역문도 어렵지는 않다. 이덕무 선생의 작품 중 널리 알려진 편인 간서치전도 여기에 들어 있다. 솔직히 해설이 필요할 정도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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