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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문과 단문
    글쓰기 2010. 11. 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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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위터가 소셜 네트워크냐 뉴스 네트워크냐 하는 것은 더 이상 논쟁이 아니게 되었다. 사용자가 늘면서 어느 정도 평균적인 활용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어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을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그런 네트워크 자체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인 대화들보다는 새로운 소식이 퍼지는 장으로서의 성격이 눈에 띄게 강조되고 있고, 실제로 RT되는 트윗이 Follow의 계기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 필자가 처음 트위터에 대해 듣고 계정을 생성할 때에는 그런 Follow 개념이 없었기도 하지만, 서비스에 대한 정의상 약간의 혼란을 겪을 수 밖에 없었는데, 바로 "마이크로블로그"라는 것이 그것이었다. 딱히 이상할 건 없다. 부담스러운 포스팅 대신, 제목도 필요없고 내용도 140자 안에만 들어가면 되는 블로그인 것이다. 그래서 그림 같은 첨부파일도 모두 아웃소싱하듯 링크만 있으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방명록이라던가 댓글이 없는 대신 모두 그 140자의 작은 창 안에서 해결할 수 있게 해 놓았는데, 실제로는 그 때문에 블로그와의 차별화가 되는 듯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블로그와 매우 유사하다. 세세하지는 않지만 공개범위를 설정할 수도 있고, 그 사람의 트위터 페이지(http://twitter.com/ID)에 보이는 모습은 블로그에 처음 들어갔을 때의 모양과도 그렇게 다르지 않다. 물론, RT와 댓글이 섞이면서 타임라인상에서 보는 것보다는 약간 어지러울 수 있다. 나머지 기능들도 입력창에서 해결하게 되어 있다.

    실제 차이는 사용하는 방법에서 몇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우선, 블로그와는 달리 트위터에서는 자신의 페이지에 게시할 목적으로 글을 작성하지 않는다. 필자는 블로그 하단에 트위터페이지의 글을 불러오게 한 이후로 약간의 혼란이 생겼는데, 바로 이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그 전에는 상관도 없었던 게시물에 신경이 쓰이게 되는 것이다. 필자의 생각에는, 후속으로 나올 마이크로블로그는 말 그대로 블로그의 역할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트위터와 같은 시스템을 한다고 하더라도, 블로그의 포스트를 대신하는 역할 외에는 할 수 없게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그만큼 트위터는 블로그 자체의 기능보다 네트워크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때그때의 느낌을 그대로 옮긴다는 것. 그것은 감정을 가진 사람에게는 하나의 축복인지도 모른다. 느낌을 솔직하게 적어도 누구도 뭐라 할 수 없고, 위로도 받는 공간. 그리고 그런 감정을 풀어놓기 위해 구구절절 서론-본론-결론 이어서 몇 십 분 이어 붙이기 할 필요도 없다. 그런 곳이다. 공감하는 댓글을 받고, 함께 나눈다. 그렇게 되면서 블로그를 관리하는 데에도 어느 정도 요령이 붙지 않았나 싶다. 아이디어가 생기면 한 두가지로 정리를 하다가 정리가 끝나면 포스트가 된다. 포스팅에 도움이 되는 새로운 아이디어도 많이 얻는다. 막연히 현실과 블로그를 연결할 만 한 계기가 없는 필자로서는 감사하기 이를 데 없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이것이 시스템 자체의 장점이 아니라 필자의 문제가 해결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트위터를 통해 온라인 공간이라는 곳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솔직히 말해, 블로그를 개설해 놓으면 포스트를 읽는 사람들은 모두 모르는 사람들이고, 그 사람들의 흔적은 리플과 방문자 숫자로만 남는다. 그리고 알고 싶지도 않지만, 늘 왔다 간다는 보장도 없다. 그래서 글을 쓰면서도 명확한 독자를 선정하지 못하고 막연히 쓰게 되었다. 이런 점이 트위터를 통해 온라인에 있는 사람들도 나와 같은 사람들, 좋아하는 것도 모두 다르고, 생각도 다르지만, 한국에 있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면서 개선된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이러나저러나 많은 신세 진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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