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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한 사람이 맞닥뜨리는 소소한 자극들. 때로는 웃고 때로는 울고 때로는 화가 나기도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이 모여 일상이 됩니다. 반드시 맵고 짠 맛이 좋은 것이 아니듯, 블로그에 거창한 어떤 이야기만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그저 담백한 국물만으로 성공하는 가게도 있듯, 일상의 기록으로 채우는 블로그도 나름의 가치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평범한 사람의 평범한 이야기가 담긴 평범한 블로그, 라이프 테이스트(Life's Taste)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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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분
    일상의 끄적임 2015. 3. 3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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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갓집에는 난이 많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난만 키우시는 게 아니니 화분이 많다고 해야 할까요? 거실 한쪽에는 화분으로 가득 찬 큰 상이 하나 있습니다. 그리고 베란다에도 화분들이 이곳 저곳에 있지요.
    저도 보통 사람들처럼 화분을 한 번 들이면 잘 키우지 못합니다. 살해하려고 데려오는 건 아닌데 처음에만 잘하고 어느 순간 물 한 번 주는게 신경을 써야하는 일이 되고 말지요.


    그래서 더더욱 꽃다발을 더 좋아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뿌리를 내리고 있지 않으니 그만큼 의무감도 덜하기 때문에. 하지만 든든한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들은 살아 남으면 그만큼의 존재감을 보여주게 마련입니다. 처음에는 그냥 숲같다, 라고만 생각했던 난과 그 밖의 화분들이 자꾸 보니 이런 이름은 여기 저기 있고 저 화분의 식물은 그 화분 하나이고 이렇게 눈에 하나씩 들어옵니다. 꽃이라면 같은 꽃이라도 3주 전엔 꽃병에 피어 있던 그 꽃이 아직 피어 있을 리는 만무하니 항상 "새것"이겠지만 나름 저의 기억 속에 자기 자리를 말없이 심어 나가는 모양이 기특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합니다.

    마당이 있는 집에 살게 되면 정원도 가꾸고 싶고 텃밭도 가꾸고 싶고 등등 하고 싶은 일은 많지만 또 모두 죽을까 싶어 감히 상상도 못하고 막연히만 생각을 하고 있네요. 마당이 있는 집에는 대체 어떻게 들어갈지도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그래도 난이 왜 좋은지 이해를 못하던 제가 바라보는 것만으로 많이 친해졌으니 그 만큼만 해도 많은 발전입니다. 지금쯤은 난이 꽃을 피워주면 감사하게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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