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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스하키
    일상의 끄적임 2015. 4. 15.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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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ktopPC]

    새삼스럽게 꺼낼 이야기는 아니지만, 저는 일년 정도 캐나다 밴쿠버에 머물렀던 적이 있습니다. 다른 것들도 좋았지만 거기 있으면서 특히 좋았던 것은 자유로운 분위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무래도 최선을 다해 융합해야 할 필요가 없는 곳에 있는 것이 아무래도 편안하고 그런 면이 있죠. 그런 생활인데도 서서히 적응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제딴에는 마치 튕긴 것처럼 천천히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생각해 보니 정말 말 그대로 가랑비에 옷 젖듯이 서서히 그런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가서 아, 내가 여기에 많이 익숙해졌구나, 하는 것을 새삼 느꼈던 것은 귀국 얼마 후, 축구 경기 중계를 보던 중이었습니다. 
    저 역시 당시 우리나라 전체가 들썩였던 2002년 월드컵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런데 제가 그 이듬해에 캐나다에 갔고 일년 후에 돌아왔으니 그 기억을 잊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때 축구 중계를 보면서 처음으로 '지루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스하키가 스케이트를 타고 펼치는 경기이기도 하고 경기장 자체도 축구장보다는 작기 때문에 흐름이 아무래도 빠른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특별히 팬도 아니고 아이스하키는 그냥 텔레비전을 틀어 놨다가 중계를 하면 보고 안하면 말고 식으로 보던 제가 역으로 그것 때문에 축구가 지루해 보였으니 놀랄 만도 했죠.
    아무튼 그런 것을 느낀 것도 벌써 10년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떠올랐습니다. 경기를 챙겨 봐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블로그에 북미리그 사이트를 연결하는 포스트 페이지를 만들고 NHL이라는 카테고리에 넣었습니다. 어차피 시차 때문에 힘들겠지만 그래도 라이브 경기를 볼 수 있으면 좋을텐데 제가 찾은 곳들은 모두 유료라 그냥 그게 안되면 꿩 대신 닭이라고 하이라이트만이라도 보자는 심산입니다. 한 번 하이라이트를 보시면 선수들만 보여서 저게 뭐하는 짓인가 하실 수도 있지만 세 경기 정도의 하이라이트만 보아도 퍽이 어디 있는지 선수들의 움직임만으로 알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것, 생각나는 것들을 이렇게 하나씩 모으니 잡동사니 창고가 되어 가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또 이런 게 블로그 이름과는 잘 맞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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