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수첩
    일상의 끄적임 2015. 4. 1. 09:55
    반응형

    딱히 일기라고 할 것은 없지만 저는 수첩을 하나 씁니다. 지금은 아이폰으로도 메모를 많이 하지만, 메모장이나 원노트가 짧은 글 여러 개로 쪼개져 너무 많아지면 폰에서는 대책이 없기 때문에 생각이 어느 정도 들기 전까지 짧은 형태로는 수첩에 메모를 합니다. 메모라고 해서 무슨 장부처럼 짤막짤막하게 적는 것은 아니고, 지금 이 블로그의 말투 그대로 적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 상태가 저에게는 가장 편한 상태이고 적으면서 스스로 생각의 갈래를 계속 따라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첩은 때때로 바뀝니다. 예전에는 한 4년 간 한 노트만 사용했습니다. 종로 영풍문고 지하에서 구입한, 사이즈는 작지만 엄청 두꺼운 놈이 하나 있어서 그걸 썼었습니다. 연필, 사프, 볼펜으로 쓴 글들이 잔뜩 섞여 있는데 다시 보니 제가 이런 생각도 다 했었구나 싶네요. 늦었지만 차근차근 읽으면서 포스팅 글감도 찾아볼 생각입니다.
    그러다가 2013년부터 다이어리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는 작년부터이고 2013년도는 엄밀히 다이어리를 썼다고는 할 수 없는데, 수첩은 다이어리인데 모든 칸은 무시하고 줄줄이 써나갔기 때문입니다. 작년에 사용하면서 나중에 읽기에 칸을 따라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고 지금은 날짜가 다르더라도 표시만 똑바로 하고 칸은 지키고 있습니다.


    위 사진이 수첩 표지입니다. 수첩은 따로 제품명은 모르겠습니다. 그냥 텐바이텐에서 구입했습니다. 김포공항 롯데몰에 최소 한두 달에 한번은 가는데 가게 되면 반드시 하이마트와 애플샵, 텐바이텐은 꼭 갑니다. 다 비슷한 위치에 모여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세 군데는 가면 구경할 것이 한두 가지는 꼭 있더라고요.


    요즘 수첩을 적을 때 쓰는 펜입니다. 역시 텐바이텐에서 구입했고 모델도 모릅니다. 워낙 관심이 없기도 하고 펜의 경우는 써지는 느낌이 너무 나쁘지만 않으면 예쁘면 구입하는 일이 종종 있다 보니 같은 펜을 두번 산다는 보장은 별로 없거든요. 그러다 보니 가격에는 그다지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모델명에도 그다지 관심이 많지는 않게 되었습니다.


    노트 내부입니다. 회사 얘기도 있다 보니 흐리게 처리했습니다. 대충 칸이 나누어져 있는 것이 보이죠? 하지만 내용은 이어지기도 하고 같은 칸에서도 끊어지기도 합니다. 위 사진의 경우에는 아래쪽은 모두 한 이야기입니다.
    작년에는 투썸플레이스에서 구입한 다이어리를 사용했습니다. 올해도 그러려다 조금 칸이 작은 제품으로 골라서 구입했습니다. 예전에는 한 번 쓰면 줄줄이 썼었는데 이놈의 IT제품들이 사방에 포진하고 있으니 책상에 앉아 있지 못할 때에는 벽에 대고 쓰기보다는 그냥 아이폰을 꺼내게 됩니다. 특히 이어서 쓰게 될 것이 확실한 경우에는 아예 처음부터 그렇고요.
    솔직히 수첩은 점점 역할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아직은 사용하고 있지만 그것도 사정상 태블릿을 들고 다니지 못해서 아이폰의 작은 화면으로 보려니 관리가 안될 것 같아 그런 것일 뿐, 배터리와 같은 문제가 있어 백업으로 수첩을 사용한 적도 없습니다. 그러고 보니 수첩은 사무실에서만 사용했네요. 집에서는 컴퓨터와 아이패드를 사용하고요. 물론 포스팅은 집에서도 주로 아이폰으로 합니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합니다. 제가 세상을 떠나고 나서 사람들이 제 수첩을 보며 분석도 하고 논문도 쓰고... 수첩을 고집한 데에는 그런 영향도 없지는 않을 것입니다. 남은 삶은 모두 흔적 뿐인데 제 사후에 클라우드 계정의 파일들을 모두 공개하도록 설정하지 않는다면 모두 계정이 닫히면서 사라질 수도 있을테니까요. 그런데 확실히 지금 상태라면 전세계가 연결된 온라인이 지금 상태의 우리나라보다는 조건이 좋아 보이네요. 내년에는 수첩을 사용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반응형

    '일상의 끄적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암이라는 거.  (4) 2015.04.17
    아이스하키  (6) 2015.04.15
    화분  (16) 2015.03.30
    커피머신 고친 날  (2) 2015.03.28
    라테의 블로그 글쓰기  (6) 2015.03.26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