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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서가 쌓이면 내 낙서가 생긴다.
    일상의 끄적임 2015. 5. 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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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테의 iPhone에서 작성]

    그냥 써봐라. 블로그에 있어서 그 말처럼 간단한 말이 또 있을까. 쓰려고는 하지만 막상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른다는 말도 할 수는 있지만, 사실 내 블로그에 내가 무슨 말을 한다고 뭐라 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자살 사이트와 같이 명백한 불법을 조장하는 카페가 아니면 없애라고 하기 힘든 것과 마찬가지이지요. 읽는 사람이 많아지면 굳이 와서 지적을 하는 사람도 있기는 하지만 내가 그냥 한마디 털어 놓은 것과 마찬가지로 그 사람 역시 자신의 댓글 하나로 사람을 바꿀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사실, 그런 생각으로 인터넷에서 블로그 글을 읽고 다니면 안되는 거구요. 범법 사항이 있으면 신고하면 그만입니다. 그게 아니면 그런 댓글은 지워 버릴 수도 있는 것이 블로그 주인의 자유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이 블로그도 그렇듯이 처음에 하고 싶은 말을 다 한다고 반드시 누가 와서 뭐라고 하지도 않습니다. 댓글이 달리면 고마울 정도죠. 그럴 때 열심히 쓰는 것이 답인 것 같습니다. 저도 블로그 자체는 어느 정도 계속 가지고 있었지만 몇 개월동안 일주일에 세 편의 글을 올리는 것을 철칙으로 하고 지냈습니다. 그러다가 마침내는 매일 발행하기로 하고 시간이 날 때에는 몇 편 씩도 써 놓기도 하고 동시 다발적으로 서로 다른 글을 완성시켜 가기도 합니다. 이렇게 막무가내로, 언젠가 포스팅했던 글에 썼던 그대로, '제가 작든 크든 자극을 받은 모든 것'에 대해 적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일주일에 세 편이나 하루에 한 편이나 똑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는 여기에 대해 이렇게 별도의 포스팅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차이가 있습니다.
    사실, 계속 써나가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각오하고 쓰면 됩니다. 어려운 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빼먹지 않는 것"입니다. 자전거를 처음 배울 때 넘어질 것 같으면 자꾸 그 방향으로 몸이 기울여져서 결국 넘어졌던 것처럼, 계속 써나가야겠다는 결심이 빼먹지 말아야 한다는 강박으로 바뀌는 순간 블로그는 방치될 위기에 빠지게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루에 한 편을 목표로 하게 되면 빼먹는 것에 대한 기준 자체가 달라서인지 여러가지가 달라졌습니다. 기준이 달라졌다는 것은, 일주일에 세 편을 작성할 때는 적어도 이틀은 글이 나오지 않아야 하던 것이 하루만 걸러도 빼먹는 게 되었다는 것입니다(쓰고 보니 사족이네요...ㅋ). 그러다 보니 약간의 강박이 생기기도 하고, 아예 미리 글을 쓰는 경우도 생겼습니다. 당장 내일 뭔가를 올리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한달, 두달을 바라보고도 늘 글감을 유지하게 하려니 뭔가 쓸거리가 생기면 씨를 뿌리고 가꾸고 키워내게 됩니다. 저는 이 시점에서 에버노트를 잘 쓰게 되었습니다. 블로그가 과제처럼 느껴진다면 저 정도의 강박도 스트레스가 되겠지만 저는 다행히 그렇지는 않더군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아이폰으로 작성하는 글이 많아지다 보니 아이폰 오타가 줄어서 더 많이 작성하게 되는 선순환이 이루어졌습니다.
    이 정도가 되니 욕심이 생겼습니다. 늘 강조해온 것이 특별한 주제가 없는 일상의 블로그였지만, 그건 다른 말로 하면 특별한 관심사도 없고 그냥 사는 대로 사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본업이 블로그와 전혀 상관이 없다 보니 블로그를 통해 사람들에게 늘 정보를 만들어 주는 것은 안됩니다. 하지만 블로그를 하는 분이라면 누구나 어떤 분야를 대표하는 블로그가 목표일 것입니다. 저 역시 천추 님처럼 블로거 앞에 뭔가를 붙이는 것이 어떻게 보면 꿈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단지 그게 IT가 아니라는 건 압니다. IT 블로거도 아니고 시사 블로거도 아니고 우주평화 블로거도 아니고요. 그런데 그런 이름​뭥미블로거?을 갖고 싶다, 라는 것이 막연하게 커지는 것을 느낍니다.
    저는 이것이 하나의 발전이라고 생각합니다. 막연하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호스팅도 해 보고 도메인도 걸어 보았지만 중요한 것은 컨텐츠다, 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도 일렀나 봅니다. 아직도 무슨 컨텐츠가 좋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그냥 생활이 흐르는 대로 함께 안고만 갑니다. 추억도 풀고 하면서요. 또다른 발전이 생기면 또 올리고요.
    매일 한 편씩 올리면서 블로그가 블로그다워졌습니다. 제가 이 때는 이런 생각을 했구나, 라든지, 이 글은 정말 일주일이 넘도록 마무리를 못해서 대충 이렇게 올렸었지, 하는 생각을 하다 보면 제 블로그인데도 시간이 금방 갑니다. 마음에 안드는 글도 물론 있지만 그래도 제 낙서들이 제자리에 잘 있는 느낌입니다. 저는 죽었다 깨어나도 방쌤처럼 정돈된 블로그를 하려면 보름을 못갈 것 같아서 너무 높게 목표를 잡지는 말아야겠고요.
    저도 아직 초보이지만 다른 초보님들께도 도움이 될까 싶어 흔적을 한 번씩 되새기고 지나갑니다. 관계 없으신 분들께는 양해를 구하고요. 일이든 블로그든 조바심내지 않는 것이 제일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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