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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독서록 2011. 4. 4.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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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될 줄 알았다. 매 순간 깜짝 놀랄 소식을 담담하게 담아내는 말 속에서 놀랄 소식을 짐작하고 있던 나는 그 말투와 마찬가지로 받아들이는 데에, 그리고 그 충격을 참아내는 데 주저가 없었다. 아픔을 소화해 내고 그러면서도 계속 살아나가야 하는 주인공들을 보면 삶이 과정이라는 말이 뼛속까지 느껴졌다. 내가 겪는 고통이라는 것이 그만큼 극적이지는 않아도 항상 조그마한 사건들의 연속으로 이어지는 인생이라는 것을 돌아보면 받아들이는 방법이라는 것에, 대응하는 삶의 방식이라는 것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해보게 된다.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국내도서>소설
    저자 : 신경숙
    출판 : 문학동네 2010.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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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의 신경숙 작가의 책을 모두 읽어본 것은 아니다. 하지만 관심은 있었던 만큼, 이번 책은 주인공이 어찌해 볼, 손쓸 방법이 없는 길에서 몰려가는 모습은 아니라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주인공을 몰아붙이는 만큼 몰입도도 높고 생각할 여지도 많았지만, 그대로 살아 남고, 그 상태에 남은 채로 시간이 흘러 주인공도 받아들이는 과정을 겪는 것이 읽는 나에게는 보다 편안하고, 받아들이고 체감하기에도 충분하지 않았나 싶다.

    상처와 흉터. 세상을 살면서 생기지 않을 수 없는 것이지만, 생기는 과정과 상처 그 자체보다 보다듬는 손길, 나의 손이든 타인의 손이든 그 시간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느낀다. 어쨌거나 견뎌나가는 세상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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