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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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날렸다글쓰기 2018. 10. 8. 06:33
보통 때라면 글을 쓸 거리가 생기면 스마트폰에 엄지로 열심히 기록을 남긴다. 길을 가다가 한쪽으로 비켜서서 구글 keep에 말 그대로 킵해 놓을 때도 있고, 에버노트를 열어서 주저리주저리 적고 있을 때도 있다. 중요한 것은 잊어버리기 전에 적는 것이다. 그 전에도 그런 작업의 중요성을 당연히 알고 있었지만 영업일 기준으로 거의 매일 글을 얼려야겠다고 마음먹은 요즘은 더욱 절실하게 느껴진다. 그 중에서 가장 아쉬운 것은 잠자리에서의 메모이다. 지난 추석 연휴 중에 생긴 일이다. 잠자리에 누워서 잠이 막 들려고 하는 참이었다. 블로그에 올릴 글이 생각이 났다. 졸음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이걸 메모로 해야 할지 글을 바로 만들지 고민이 되었다. 당연히 고민할 일이 아니다. 밤에 글을 쓰려다가 잠이 깨버리면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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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노트IT 2018. 10. 4. 06:00
얼마 전, 옛날 비밀번호 리스트를 보려고 에버노트를 다시 열었다. 계정 비밀번호 같은 건 웬만큼 이리저리 쳐 보면 나오지만 각종 공유기에 걸어 놓은 비밀번호는 나도 보아야 아는 경우가 많아서 에버노트에 저장해 두었다. 상당히 오래됐지만 에버노트도 이제는 신생 기업이 아니라 상당히 오래된 기업이 되어서 데이터 저장에 대한 신뢰가 많이 쌓인 것 같다. 그 날을 시작으로 블로그 글을 다시 에버노트를 사용해서 작성하고 있다. 그 동안에는 글을 쓰던 대표적인 도구가 dynalist와 브런치 앱이었다. 하지만 이 둘에게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모바일에서는 글 복사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문단 단위로밖에 선택이 되지 않아서 안그래도 불편한 티스토리 앱에 한 가지 짐이 더 얹어진 느낌이었다. 컴퓨터나 아이패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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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감글쓰기 2018. 9. 28. 06:49
나는 솔직한 편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여가 시간에 무엇을 하는가 하고 물어보면 아무도 읽지 않는 블로그이지만 거기에 올릴 글을 쓴다고 대답을 한다. 정말 얼마나 읽을지 모르는 블로그 외에도 할 일은 많이 있지만 그래도 어쨌든 신경이 쓰이는 일이기 때문이다. 신경이 쓰이지만 그 즐거움이 더 커서 스트레스가 되지 않는 것이 바로 취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보통 이런 것을 물어보는 사람들도 취미처럼 술을 마시는 사람인 경우가 많아서 취미가 축구나 골프인 사람들보다는 쉽게 수긍을 한다. 음주를 취미라고 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 사람들이 보기에 술자리도 잘 갖지 않는 것이 신기해 보일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은 든다. 글을 쓴다는 것은 꼭 직업이 작가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은 힘들다는 것을 지난 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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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보인다는 것글쓰기 2018. 9. 13. 06:30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아무도 보지 못하는 곳에 숨어 끄적이던 것이 내 학창 시절 내 글의 운명이었다. 가끔 글쓰기 대회에 나가기는 했지만 쓰는 것을 좋아하기만 하고 재주는 없던 소년은 수상은 일찌감치 포기했었다. 그렇게 두고두고 누군가에게 보일 만한 글이 아니었기에 여기저기 짧게 메모하듯 써갈기고 나조차 읽기 함든 모양새가 되어도 부담이 없었다. 간혹 긴 글을 쓰더라도 다시 읽기 위해서는 아니었다. 지금보다는 아주 가끔이지만 그렇게 쓰고 나면 한바탕 소리라도 지른듯, 뜀박질이라도 한 듯 기운이 빠지면서 상쾌하곤 했다. 결국 쓴웃음을 지으며 한 잔의 술을 더 입에 털어놓게 되는 술자리 수다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가끔은 쓰고 싶을 만큼 답답한데 그렇게 써갈기는 것조차 녹록치 않아 더 답답했던 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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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적인 하루일상의 끄적임 2018. 8. 30. 06:58
요즘 나에게 있어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시계를 보고 나서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일정'이다. 알람을 맞춘 시간에 제대로 일어나면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그냥 보통 직장인의 회사 생활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계획은 체력 때문이든 술 때문이든 심지어 어떤 날엔 단순한 게으름 때문이든 100% 지키는 것이 불가능한 것이 사실이고 나도 그것은 매우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그 계획이 있다는 것 자체가 아침부터, 하루의 시작부터 실패한 날일수록 기죽지 않고 다음 날 아침을 기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 준다. 가깝든 멀든 미래에 대해 희망과 의지를 가질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라면 무엇이나 인간에게 필요한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이상적인 하루 04:00 기상. 일어나서 물 한 잔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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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포스트, 프로처럼 편집하기번역한 글들/블로그 마케팅 2018. 8. 25. 21:16
How to Edit Your Blog Posts Like a Pro Posted By Laney Galligan, 22nd of November 2017 그것은 모든 블로거들의 최악의 악몽일 것이다. 여러분의 최신 블로그 포스트를 유명 블로거가 공유하고 어마어마한 트래픽을 얻게 된다. 만세! 그러나 곧 사람들은 여러분에게 이메일을 보내(또는 댓글로) 첫번째 문단에서부터 눈에 띄는 실수들을 지적하기 시작한다. 실수들은 당신이 가지고 있던 자신감을 허물어뜨린다. 몇년 전 영국에서 진행된 한 연구는 스펠링 실수들이 비즈니스에서는 몇백만 달러의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물론, 편집은 글자를 확인하고 고치는 단순한 작업이 아니다. 편집은 포스트의 모양을 잡아 독자들이 쉽게 몰입할 수 있게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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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용도, 쓰기의 용도글쓰기 2018. 8. 24. 19:31
웹세상은 문서로 이루어져 있다. 수많은 글들이 마치 전단지처럼 사방에 널려 있다. 책처럼 두툼한 묶음도 있고, 한 페이지의 A4용지나 심지어 메모지 같은 크기의 쪽지도 있다. 그런 것들이 중구난방으로 쌓여 있는 곳이 바로 인터넷 세계이다. 그러니 검색 엔진이나 일정한 규칙에 의거해서 철저하게 분류된 문서만 저장하여 제공하는 웹사이트들이 자본주의 세계에서 대접을 받는 것일테다. 실제 세계처럼 인터넷도 작은 메모지는 어쩔 수 없이 소멸되어 버리고 누군가 하나의 묶음으로, 책의 형태로 크기를 키워야 어느 정도 보존의 가능성이 보이는 그런 세계였다면, 지금처럼 낚시 페이지 몇 개로 조회수를 올리고 광고를 판매하는 일은 불가능했을 것이고 결국 특정한 기준으로 문서를 분류하고 버릴 것을 결정하는 관리자가 있는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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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책상에 앉아라글쓰기 2018. 8. 23. 08:00
셜록홈즈의 원 소설에는 어떤 계기로 되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드라마 셜록에서는 왓슨이 셜록의 이야기를 블로그에 옮기게 된 계기가 스스로의 정신적인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일기를 써 보라는 의사의 권고 때문이었다. 어떤 일이 있었든 간단하게라도 블로그에 글을 써 보라는 것이었다. 수많은 블로그가 있고 그중 대다수가 버려지거나 스팸의 통로로 이용되는 현실에서 새로운 블로그를 개설해서 ‘운영’해 보라는 것이 아니라 그저 끄적이는 도구로 사용하라는 것은 충분히 생각해볼 만한 충고인 것 같다. 드라마에서 보면 머릿속으로 생각을 하고 계산 끝에 정곡을 찌르는 한 마디를 하는 주인공들을 많이 본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내 경우에는 그렇게 극적인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대신 말을 하면서 점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