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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생각에 잠기다 2018. 10. 10. 06:20
인스타그램의 좋은 점은 이미지를 올리는 공간이라는 점이다. 당연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그 자리가 인스타그램이 없었다면 비어 있는 줄도 모르게 비어 있었을 것라 생각하면 어쩔 수 없이 인스타그램 피드는 내 인생에 있어서 빠뜨릴 수 없는 하나의 경험이라고 할 것이다. 내가 올리는 것은 내 글과 마찬가지로 나의 한 부분이다. 글이 시간을 초월하여 자라난 내 생각을 현재 시점에서 정리한 것이라면 사진은 시간을 따라 변화하는 내 삶의 겉모습을 순간적으로 붙잡은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내가 올리는 사진 이야기고, 컬릭션을 만들어 저장하는 폴더는 내 글에 가깝다. 즉, 시간을 초월하여 시간 순서대로, 혹은 시간의 역순으로 마구 자라난 하나의 생각을 현재 시점에서 정리한 것이다. 내 인스타그램 컬렉션은 크게 다섯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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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날렸다글쓰기 2018. 10. 8. 06:33
보통 때라면 글을 쓸 거리가 생기면 스마트폰에 엄지로 열심히 기록을 남긴다. 길을 가다가 한쪽으로 비켜서서 구글 keep에 말 그대로 킵해 놓을 때도 있고, 에버노트를 열어서 주저리주저리 적고 있을 때도 있다. 중요한 것은 잊어버리기 전에 적는 것이다. 그 전에도 그런 작업의 중요성을 당연히 알고 있었지만 영업일 기준으로 거의 매일 글을 얼려야겠다고 마음먹은 요즘은 더욱 절실하게 느껴진다. 그 중에서 가장 아쉬운 것은 잠자리에서의 메모이다. 지난 추석 연휴 중에 생긴 일이다. 잠자리에 누워서 잠이 막 들려고 하는 참이었다. 블로그에 올릴 글이 생각이 났다. 졸음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이걸 메모로 해야 할지 글을 바로 만들지 고민이 되었다. 당연히 고민할 일이 아니다. 밤에 글을 쓰려다가 잠이 깨버리면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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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namist.ioIT 2018. 10. 5. 06:21
그 동안 사용했던 도구들을 설명하면서 동기화의 편리성으로 인해 에버노트를 사용했었다는 글을 올린 적이 있었다. 그리고 소개했던 곳이 dynalist.io이었는데, 여기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dynalist는 특징이 몇 가지 있다. 문서를 작성할 때 특별한 설정을 하지 않으면 리스트 형태로 보인다. 그래서 작성할 때 문단의 구분이 확실한 편이다. 특히 페이지 번호를 적고 그 옆에 내용을 적는 독서록의 경우 매우 편리하다. 리스트 기능은 어차피 구글 keep을 비롯해서 사용할 만한 도구가 많으니 굳이 dynalist를 사용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나중에 백업이 쉽다. 언제든지 백업을 하면 트리구조를 그대로 폴더로 만들어 저장해 준다. 파일들을 텍스트형식으로 저장하면 속도도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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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노트IT 2018. 10. 4. 06:00
얼마 전, 옛날 비밀번호 리스트를 보려고 에버노트를 다시 열었다. 계정 비밀번호 같은 건 웬만큼 이리저리 쳐 보면 나오지만 각종 공유기에 걸어 놓은 비밀번호는 나도 보아야 아는 경우가 많아서 에버노트에 저장해 두었다. 상당히 오래됐지만 에버노트도 이제는 신생 기업이 아니라 상당히 오래된 기업이 되어서 데이터 저장에 대한 신뢰가 많이 쌓인 것 같다. 그 날을 시작으로 블로그 글을 다시 에버노트를 사용해서 작성하고 있다. 그 동안에는 글을 쓰던 대표적인 도구가 dynalist와 브런치 앱이었다. 하지만 이 둘에게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모바일에서는 글 복사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문단 단위로밖에 선택이 되지 않아서 안그래도 불편한 티스토리 앱에 한 가지 짐이 더 얹어진 느낌이었다. 컴퓨터나 아이패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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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마신다는 것일상의 끄적임 2018. 10. 1. 00:00
조용한 음악이 흐르는 곳에서 컵을 들어 입술에 살짝 대고 손목으로 가볍게 입으로 커피를 흘려보낸다. 눈을 감고 천천히 코를 자극하는 달콤한 커피향과 혀에 달라붙는 커피 맛의 조합을 음미한다. 컵에 담긴 검디검은 액체는 그냥 음료처럼 보이지만 마시는 순간 회오리처럼 모든 맛과 모든 향을 한꺼번에 휘감으며 입속을 가득 채우고는 그대로 머릿속으로 흘러 들어간다. 내가 처음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을 때까지만 해도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면 아마 커피를 즐긴다는 것은 저런 게 아닐까 했었다. 하지만 그것도 십 년이 이미 훌쩍 넘은 이야기고, 생활에 커피가 완전히 자리를 잡고 나자 커피는 주인공에서 꼭 필요한 조연으로 변신을 하였다. 조연이기는 하지만 없으면 생각나는 없어서는 안 되는 조연이다. 유럽 역사에서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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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감글쓰기 2018. 9. 28. 06:49
나는 솔직한 편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여가 시간에 무엇을 하는가 하고 물어보면 아무도 읽지 않는 블로그이지만 거기에 올릴 글을 쓴다고 대답을 한다. 정말 얼마나 읽을지 모르는 블로그 외에도 할 일은 많이 있지만 그래도 어쨌든 신경이 쓰이는 일이기 때문이다. 신경이 쓰이지만 그 즐거움이 더 커서 스트레스가 되지 않는 것이 바로 취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보통 이런 것을 물어보는 사람들도 취미처럼 술을 마시는 사람인 경우가 많아서 취미가 축구나 골프인 사람들보다는 쉽게 수긍을 한다. 음주를 취미라고 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 사람들이 보기에 술자리도 잘 갖지 않는 것이 신기해 보일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은 든다. 글을 쓴다는 것은 꼭 직업이 작가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은 힘들다는 것을 지난 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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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번호IT 2018. 9. 27. 05:49
모든 것이 자동화되는 사회에서는 기계적인 해결 방법이 반드시 필요하게 마련이다. 예전 같으면 누가 오면 누구인지 물어보고 얼굴을 대조하는 방식으로 해결하던 것도 이제는 각자가 자격을 가지고 해당 자격을 증명하는 방식인 셈이다. 말 그대로 검사하는 입장에 누가 오더라도 정확하게 일을 해서 혹시 보안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온 사람이 악의를 가지고 치밀하게 속아넘기는 것이 아니라면 들여보내지는 말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공항의 입국심사대처럼 물리적인 공간에서만 벌어지고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이 흥미로운 일이다. 오래 전부터 휴대전화를 모르는 사람이 함부로 열어서 보지 못하게 하는 용도로 비밀번호를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있는데 동시에 늘 사용하는 사람이 오히려 그 절차가 복잡하고 불편하여 보안을 완전히 해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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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력과 역사생각에 잠기다 2018. 9. 22. 09:18
우리가 어떤 사람을 판단할 때는 그 사람의 말과 행동도 중요하지만 그 전부터 어떻게 말하고 행동했는지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판단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당장 하는 행동보다 일관성있는 근거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기계처럼 강제로 가해진 힘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닌 모든 것은 경향성이라는 것이 있어서 자의식을 가지고 벗어나려고 하지 않는 이상 그 경향성에 따라 행동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경향성 역시 바라보는 입장에서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저 사람은 먹을 게 있으면 다른 것은 신경 안 써’ 같은 말도 본인은 모르는 경향성을 다른 사람들이 파악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런 것은 타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것이기 때문에 당사자의 말에 몰입되지 않고 판단할 근거로서는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사람을 믿..